[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8월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거래대금이 전달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박스권을 지루하게 머물며 재미없는 장이 꾸준히 연출되자 유동성이 정체한 탓이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합친 ETP 시장은 현재 ETF 자산총액 23조8000억원, ETN 3조1000억원 등 총 26조8000억원 규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ETF·ETN 일평균거래대금은 6367억원(ETF 6073억원, ETN 294억원)으로 전달보다 1827억원(22.3%) 줄었다.
가장 큰 원인은 투자심리 위축이 지목됐다. 변동성이 적게 주어지다보니 투자관망이 이어지면서다. 통상 ETP 거래량은 시장 변동성과 연동되는데 지난달 코스피가 2000선을 넘은 뒤 박스권 상단에서 막혀있었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상품은 주가가 상승할 때 이익을 내고 인버스는 반대로 하락장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인데 국내 ETP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이 이들 상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량을 좌우하는 인버스나 레버리지 상품은 변동성 국면에서 구현되는데 지난달 상승 방향으로만 쏠리다보니 거래량이 줄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시장의 안정적인 흐름이 ETP 거래를 경직시킨 것이다.
이는 수익률 하락으로도 연결됐다. 지난 8월 ETP 시장전체 평균 수익률은 0.08%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0.92% 이익을 낸 것과 대조를 보였다. ETF 시장 수익률은 0.06%로 전달보다 2.23%포인트 줄었다. 7월 0.83% 수익을 냈던 ETN은 0.36% 손실로 돌아섰다.
이달 ETP 거래는 비교적 활발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 7 사태가 반영되면서 이날 코스피가 출렁인 영향은 변동성 측면에서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코스피200) 움직임을 키운 상태"라며 "인버스 상품을 중심으로 거래량을 끌어올려 전체 거래대금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인버스 레버리지 ETF 상장에 따른 ETP 시장 전반의 거래확대도 기대된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현재도 ETF 가운데 대부분 거래량을 차지하는 것은 레버리지 ETF인데 여기에 역 레버리지 ETF까지 출시되면 거래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8월 상장지수상품(ETP) 시장 거래대금이 전달보다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달 박스권을 지루하게 머물며 재미없는 장이 꾸준히 연출되자 유동성이 정체한 탓이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