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경기불황 속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의 준말) 높은 PB(Private Brand)제품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트렌드모니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중 7명이 PB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불황 속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상품을 선호하면서 PB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PB제품이란, 유통업체가 각 매장의 특성과 고객의 성향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만든 자체브랜드 제품을 말한다.
PB제품 구매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기존 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83.9%)’이었고, PB제품 이용자 중 68.8%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PB제품 시장이 지금보다 더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난해보다 15% 증가한 50.9%에 달해 PB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슬기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가격 대비 가성비 높은 제품을 사용할 수 있고, 유통업체의 입장에서도 자체 생산으로 인한 원가절감이 가능하며, 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PB제품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초저가 전략으로 만든 ‘노브랜드(No Brand)’ 제품과 프리미엄 PB제품인 ‘피코크’가 함께 매출 성장을 견인 중이다. 특히 ‘피코크’의 매출은 지난 2013년 340억원, 2014년 750억원, 2015년 127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GS리테일은 통합 PB브랜드 유어스(YOU US)를 출시한 상황이며, 지난해 PB상품 매출 비중이 36%를 넘어섰다. BGF리테일은 통합 PB브랜드 헤이루(HEYROO)를 출시한 가운데 PB상품 매출 비중이 지난 2013년 7.6%에서 2015년 28.9%로 급성장했다.
한슬기 연구원은 “대형마트, 백화점뿐만 아니라 편의점과 온라인몰까지도 PB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품목 또한 스마트폰, 휴대용 보조배터리 등 소형 IT제품에서 TV, 에어컨 등 대형 가전까지 확대되는 등 유통업체들의 PB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가 초저가 전략으로 만든 노브랜드(No Brand) 제품.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