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 연골연화증 부른다

20~30대 젊은 여성 빈번…방치시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

입력 : 2016-09-2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과도한 운동이나 다이어트로 인해 무릎관절 손상을 호소하는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적잖다. 무릎관절 손상 중에서 연골연화증이 젊은 여성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다. 연골연화증은 노후 관절건강과 직결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슬개골연골연화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만5000여 명으로 2010년(1만1700여명) 대비 28% 증가했다. 2014년 기준 성별로는 여성환자의 비중이 60%로 남성보다 1.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나란히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20대와 30대는 각각 20%와 19%를 기록했다.
 
슬개골연골연화증은 무릎뼈의 관절연골이 변화돼서 나타나는 병이다. 운동 후 무릎 앞쪽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정형외과에 내원해 가장 흔하게 진단받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우리 몸의 체중을 견디고 완충 역할을 해야 하는 슬개골이 과도한 운동으로 비정상적인 압력을 받으면 손상돼 표현이 거칠고 색깔이 탁해지며, 연골이 물렁물렁해지고 탄력성을 잃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슬개골연골은 무릎을 굽히고 펼 때 생기는 마찰을 줄여주는 지렛대 역할을 한다. 이 부위가 연해지다 소실되면 무릎관절이 서로 부딪혀 마찰이 일어나고 '탁탁'소리가 나는 증상을 보이다가 무릎 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남성에 비해 여성에게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이유는 남성의 경우 슬개골을 감싸고 있는 대퇴사두근의 근력이 강해 무릎에 발생하는 충격을 같이 완충할 수 있지만, 여성은 근육량이 적고 약해 크고 작은 충격들이 바로 관절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하이힐을 신거나 잘못된 자세는 연골손상을 가속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무리한 식단조절도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관절에 통증이 느껴지거나 뛰거나 점프 시 무릎 앞쪽에 찌릿한 통증이 나타나면 슬개골연골연화증이 의심된다. 무릎을 꿇거나 쪼그린 상태로 장시간 있을 경우 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무릎을 펴면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간혹 관절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거나 무릎에 물이 차서 부어오르는 경우도 있다.
 
연골연화증은 조기 발견 시 약물 및 물리치료, 근력 강화 운동과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질환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무릎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만약 조기치료 시기를 놓쳤거나, 이미 연골손상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염증조직을 긁어내고 손상된 연골을 이어주는 치료법으로 손상 부위와 정도를 정확히 확인하고 치료까지 병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손경모 웰튼병원 스포츠관절센터 소장은 "최근 무리한 운동으로 20~30대 무릎관절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더라도 운동 후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며 "본인 운동능력에 맞는 적절한 활동부터 시작해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릎 연골에 가해지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서는 허벅지 근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도움말=웰튼병원)
 
◇무릎 연골연화증은 슬개골 아래 있는 연골이 약해져 말랑말랑지다 점점 소실되는 증상을 말한다. 젊은 여성들의 경우 무분별한 다이어트와 운동부족, 하이힐을 착용하는 생활 습관 등의 이유로 무릎 관절이 약해져 연골연화증에 쉽게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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