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족 여성, 연골연화증 걸릴라

근육량 적어 취약…무분별 다이어트·하이힐 피해야

입력 : 2015-12-08 오후 3:04:15
무릎 통증은 중장년층에서 발견되는 질환으로 한정시켜 생각하지만 젊은 여성들도 통증을 호소하고 비일비재하다. 무분별한 다이어트와 운동부족, 하이힐을 착용하는 생활 습관 등으로 무릎 관절이 약해져 무릎연골연화증에 걸리는 경우가 적잖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연골연화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1만5000여명으로 2010년(1만1700여명) 대비 28% 증가했다. 성별로는 2014년 기준 여성 환자 비중이 60%로 남성 환자보다 1.5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와 50대가 나란히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20대와 30대는 각각 20%와 19%를 기록했다.
 
무릎연골연화증은 슬개골 아래 있는 연골이 약해져 말랑말랑하게 연해지다 점점 소실되는 증상을 말한다. 슬개골은 무릎 앞에 동그랗게 튀어나온 연골로, 무릎 앞 쪽으로 이어지는 허벅지 근육 안에 위치하고 있다. 슬개골은 무릎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해 탄력성이 있어야 한다. 슬개골이 탄력을 잃으면 무릎관절에 부딪히며 마찰이 일어나고, '탁탁' 소리가 나는 증상을 보이다 무릎 내 압력이 높아져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증상은 무릎 관절 앞부분에 약한 통증이 대표적이다.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을 때 더욱 증상이 심해진다. 영화를 보거나 자동차를 타는 등 장시간 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통증과 뻣뻣한 증상을 호소한다.
 
여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근육량이 적고 약해 외부의 충격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또한 하이힐 등 굽 높은 신발이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다. 굽 높은 신발은 체중 압력이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무릎 앞쪽에 집중돼 무릎 연골에 부담이 가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걷다 보니 근육이 긴장해 무릎에 더 많은 스트레스가 가해져 발병률이 높아진다. 남성의 경우 슬개골을 감싸고 있는 대퇴사두근의 근력이 강해 무릎에 발생하는 충격이 적다.
 
무릎연골연화증 초기 단계에서는 비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신체 구조에 맞게 특수 제작된 기구를 사용해 연부 조직을 이완시켜 줌으로써 근막과 근육을 복원시키키는 방식이다. 주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만일 연화증이 진행돼 연골손상이나 반달연골 손상이 발생하게 되면 손상 부위에 5mm 정도를 절개하는 관절내시경 수술이 치료가 필요하다.
 
쪼그려 앉거나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는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평소 적당량의 운동을 통해 허벅지 근력을 키우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평지에서 가벼운 걷기 운동은 무릎 부담을 줄이면서 체중감량 효과까지 있다. 수영은 물속에서의 부력이 체중 부담을 줄여줘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이 적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등산이나 스쿼트 등 무릎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평소 운동을 하지 않다 갑자기 무리하는 것도 금물이다.
 
라기항 용인분당예스병원 원장은 "무릎 관절 질환은 노인성 질환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발병 원인이 다양한 만큼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며 "20~30대에서 무리한 운동과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무릎관절증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 가벼운 무릎 연골연화증도 오랜 시간 방치하게 되면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기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초기 발견과 증상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도움말=용인분당예스병원)
 
◇무리한 운동과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무릎연골연화증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은 근육량이 적고 약해 무릎연골연화증에 취약하다.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 있어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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