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50여개 업체들이 뛰어든 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에서
한미약품(128940)이 경쟁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경쟁사보다 빠른 조기발매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55개 제약사가 유명 고지혈증 단일제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고지혈증 복합제로 허가를 받았다.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는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두 약물은 고지혈증의 주요 위험인자인 LDL-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LDL-콜레스테롤를 억제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병용하면 LDL-콜레스테롤 억제 효과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진다. 스타틴은 체내 LDL-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에제티미브는 음식물로부터 LDL-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한다. 관련 복합제 시장은 1000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 기준 올 상반기 한미약품 '로수젯'이 처방액 86억원으로 관련 시장 1위에 올랐다. 성장률을 감안하면 올해 180억원가량 처방액을 올릴 전망이다. MSD '아토젯'이 7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유한양행(000100) '로수바미브'가 9억원,
경동제약(011040) '듀오로반'이 6억원 등의 순이었다. 나머지 제약사들은 5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이 선전한 이유는 경쟁사보다 6개월 먼저 선발매했기 때문이다. 로수젯은 지난해 11월 출시된 반면 경쟁사 제품은 올해 4월 일제히 출시됐다. 스타틴은 특허가 만료됐지만 에제티미브의 특허가 4월까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조기 출시를 위해 에제티미브의 특허권자인 MSD로부터 특허 사용권리를 획득했다.
MSD는 원개발사라서 특허와 관계 없이 제품의 선발매가 가능했다. 아토젯 외에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오리지널격 약물인 '바이토린'은 290억원을 기록했다. 아토젯은 바이토린에서 일부 성분을 변경한 약물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은 초반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초반에 선점한 의약품은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하는 특성을 보인다"며 "한미약품이 올 상반기 시장 1위에 올라 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에서 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한미약품 고지혈증 복합제 '로수젯' 심포지엄 현장.사진/한미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