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양대산맥인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판매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중국은 판매가 증가한 반면 미국은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1일 미국의 주요 자동차산업 시장조사기관인 LMC Automotive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수요는 총 702만1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했다. 6개월 연속 3% 이상 성장한 것이다.
하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다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2개월 연속 20% 수준의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해 하반기 수요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중국은 1.6리터 이하 차종에 대한 구매세 인하 조치가 올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당분간 판매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자동차 판매가 20%에 육박하는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판매를 견인했다. 이 같은 중국의 판매 성장세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지는 구매세 인하혜택 덕분에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특히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글로벌 누적판매는 증가분 228만대 중 68%가 중국에서 일어났다. 사실상 전세계 자동차 판매를 중국이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가 높다. 실제로 지난달 SUV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40.4% 증가했고, MPV(다목적차량) 역시 31.4%를 기록했다. 세단에 비해 높은 판매 성장률을 나타냈다.
중국 로컬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창청이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고, 이어 장안, 상하이GM, 북경현대, 둥펑닛산, 광치, 지리, 창안포드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자동차 회사 전체 차종 중 SUV 비중은 50%에 달했다.
반면 미국은 1월부터 4월까지 누적판매는 전년 대비 3.5% 증가했지만, 5월부터 8월까지 되레 1.8% 감소하면서 확연한 판매 둔화를 나타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남미 역시 지난달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이명훈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경제 상황이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회복세의 지속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