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저축은행의 연간 광고비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분별한 대출광고로 가계대출 부실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저축은행별 광고선전비 지출현황'을 보면 저축은행의 광고선전비와 광고건수가 지난 3년간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2012년 381억원 수준이었던 광고비가 2015년 들어 1159억으로 3배가량 급격하게 늘었다. 광고비가 늘어난 만큼 건수도 대폭 증가했다. 광고건수는 2012년 13만2824건에서 2015년 43만6884건으로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밤 10시 이전 TV 광고를 제한하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광고선전비와 건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증가했다.
정부는 대부업법을 개정해 지난해 8월부터 평일 오전 7~9시, 오후 1~10시 사이와 토요일 공휴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이전까지 대부업체 TV광고를 전면금지한 바 있다.
광고가 늘어나는 동안 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올 상반기 4837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자산의 경우, 47조5000억원 늘어 지난 2015년 6월말에 기록한 40조2000억원 보다 무려 7조3000억원이 뛰었다. 대출금과 현금예치그모 각각 7조3000억원, 5000억원씩 늘었다.
박찬대 의원은 "서민들의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대출 TV 광고는 가계경제 부실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TV 광고에서는 신용등급이 일시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문이 없거나 이자율 등에 대한 안내가 매우 작은 글씨로 나가고 있는 점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분별한 대출광고는 가계대출 부실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료/박찬대 의원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