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최근 2년간 서울 지하철 역세권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신촌역 일대였다. 같은 기간 매매가 상승률이 50%가 넘는 곳이 상위 10곳 중 5곳에 달했으며, 올 상반기 역세권 매매가 상위 10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는 4400만원을 넘었다. 3년간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하철 역세권은 5호선 상일동역으로 조사됐다.
27일 한국도시연구소와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2년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하철 역세권은 2호선 신촌역(92.0%)으로 조사됐다.
이 통계는 국토교통부 주택 실거래가 자료 및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토대로 서울시내 지하철역 반경 500m 이내의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을 분석한 것이다.
각각 1위와 3위를 차지한 신촌역, 아현역은 최근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대단지 신규 아파트가 공급됐거나 공급이 예정돼 있는 지역이다.
신촌역의 경우 인근 대흥2구역 재개발 지역에는 신촌 그랑자이 1248가구, 신수동 재개발 지역에는 신촌숲 아이파크 1015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아현역은 2014년 12월부터 브랜드 아파트 단지로 구성된 아현 뉴타운 1만8500가구가 새로 입주를 시작한 바 있다.
신촌역에 이어 매매가 상승률이 높은 곳은 연신내역(85.9%), 아현역(61.3%), 마곡나루역(57.7%), 마곡역(51.9%), 아차산역(49.6%), 선정릉역(49.4%), 신방화역(48.6%), 상수역(41.3%), 구반포역(35.8%) 순으로 나타났다.
매매가 상승률이 높은 상위 10곳 중 상승률이 50%가 넘는 곳은 절반인 5곳에 달했으며, 상위 3곳은 모두 강북에 위치해 있었다.
2014년 상반기에는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가 4000만원이 넘는 역이 잠실역과 신반포역 2개 뿐이었지만 2년 후 올 상반기에는 상위 10개 역세권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가 모두 4400만원이 넘었다.
2014년과 2016년 상반기 매매가 상위 10개 역에는 공통적으로 신반포역(9호선), 잠실역(2·8호선), 압구정로데오역(분당선), 압구정역(3호선), 도곡역(3호선·분당선), 사평역(9호선), 한티역(분당선)이 포함됐다.
올 상반기 매매가 상위 10개 역은 모두 강남 3구에 위치해 있었으며, 2016년 상반기에 구반포역(9호선), 봉은사역(9호선), 대치역(3호선)이 상위 10개 역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지하철 역세권은 5호선 상일동역(97.3%)으로 집계됐다. 상일동역 인근 상일동과 명일동 일대에는 고덕지구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대우건설(047040),
현대건설(000720), SK건설은 오는 30일 총 4932가구 규모의 ‘고덕 그라시움’ 분양에 나선다.
상일동역에 이어 전세가 상승률이 50%가 넘는 역은 천왕역(82.5%), 마곡나루역(53.2%) 등 총 3곳으로 조사됐다.
2014년 상반기와 2016년 상반기에 3.3㎡당 전세가가 높은 상위 10개역 중 9개역은 동일했으며 올 상반기 교대역 대신 강남구청역이 새롭게 포함됐다.
올 상반기 전세가가 가장 높은 4개 역세권(한티역, 사평역, 신천역, 도곡역) 아파트의 3.3㎡당 전세가는 3000만원이 넘었다.
아울러 올 상반기에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모두 상위 10개역에 속하는 역은 한티역, 사평역, 도곡역, 봉은사역으로 조사됐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서울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도심지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의 역세권 중심으로 전세 피난민들이 몰리고 있으나, 전세 수요를 만족시킬 만한 역세권 주거단지의 공급은 제한적"이라며 "이제 역세권 여부는 매매와 임대 모두에서 필수 선택으로 인식된다"고 전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