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대폭 늘어났다…신설사 적자 탈피 과제

전체 순이익 7년만에 최대치…적자 비중은 38.4%로 껑충
상반기 신설 회사 절반 2분기 '순손실'

입력 : 2016-09-27 오후 3:09:11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신생 자산운용사가 대거 시장에 진입하며 운용사 수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신설 운용사 대다수가 아직까지는 순손실을 기록하는 실정이어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과 당국의 관리 감독이 요구된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 수는 138개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48.4% 증가했다. 최근 3개 분기 중에 신설된 회사수는 각각 6개(2015년 4분기), 22개(2016년 1분기), 23개(2016년 2분기)다. 
 
이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의 진입규제를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하고, 진입요건도 대폭 완화한 데 따른 것이다. 등록제 취지에 맞춰 자기자본(20억원)과 전문인력(3인 이상) 등 요건도 대폭 완화했다. 
 
또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의 진입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5월 증권사의 사모펀드운용업 진입을 허용하는 자산운용사 인가정책 개선안을 발표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8월 NH투자증권이 최초로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 등록을 완료했고, 약 15개 증권사가 사모펀드 운용업 진입을 준비하고 있어 증권사의 자산운용시장 진입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분기 전체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607억원으로 7년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적자 자산운용사 비중은 지난해 말 19.4%에서 올 상반기 38.4%로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순손실을 낸 적자 자산운용사는 총 53곳이었는데, 절반 이상은 신설 자산운용사였다. 올해 상반기에 신설된 45개 운용사 중 2분기 순손실을 낸 곳은 26곳이나 됐다.
 
자산운용사의 적자가 펀드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운용사 차원의 재무구조 확충을 위한 자정노력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태희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자산운용사 신설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운용사간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신설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력 강화 노력이 전제돼야 재무구조도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자 자산운용사가 급증하면 시장의 우려가 증가하는 만큼 수익기반이 취약한 적자 또는 신설 운용사의 순익변동과 위험요인 등에 대해 금융당국의 다각적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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