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불임환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08년 16만 2000여 명이었던 불임환자는 2012년 19만 1000여 명으로 매년 4.2%씩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유상우 산부인과 전문의는 한 지상파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불임율 증가는 여성의 사회생활 진출로 인해 늦춰진 출산 시기,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노출, 잘못된 식습관 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식습관과 생활습관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패스트푸드나 기름진 음식 등에 들어 있는 트랜스지방이 생체기능 조절물질의 작용을 방해해 여성의 생식력에 교란을 초래하면서 불임 위험을 높이는 것이다.
따라서 임신을 준비할 땐 인스턴트 등은 되도록 자제하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철분 보충도 필요하다. 하버드 의대 카발로 박사 연구팀은 "불임 병력이 있는 여성 1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약 8년간 연구를 진행한 결과, 철분제를 섭취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불임률이 4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철분은 포도, 석류, 건복숭아, 건자두 등의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그러나 과일에 함유된 철분만으로는 성인의 일일 철분 권장량인 10~15mg을 채우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보다 효과적인 철분 보충을 위해선 보건소나 병원 등의 처방을 받고 철분제를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건소에선 예비 산모들을 위한 무료 철분제를 배포하기도 한다.
보건소에 갈 시간이 안 되는 경우엔 직접 종류와 원료, 제조방식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매하면 된다. 시중에는 다양한 철분제들이 출시돼 있다. 최근에는 기존의 합성철분 외에도 유산균 등의 자연재료에서 원료를 추출한 천연 제품들도 있다. 천연철분 중에는 비타민 분말을 알약 형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화학부형제까지 모두 제거한 무부형제 방식을 통해 안전성을 높인 100% 천연원료 철분도 있으니 확인해보면 좋겠다.
흔히 출산의 고통이 크다고는 하지만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불임의 고통은 그에 몇 배는 될 수 있다. 가임기 여성들은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 평소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과일, 보충제 등을 통해 철분 섭취에 신경 쓰도록 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