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5월 저점에서 탈피한 후 우상향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어 향후 흐름에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SK하이닉스는 장중 4만2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6월 5만원대에서 반락하기 시작해 올해 5월 2만56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재차 반등을 보이며 연초 이후 상승률이 34%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시가총액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약 30조원으로 시총 기준 유가증권시장 4위다. 5월 저점 때인 5월20일 10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 사이 순위가 크게 올랐다. 이 기간 시총 규모도 19조1464억원에서 30조원까지 커졌다. 5위
NAVER(035420)(29조2000억원)와 순위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시총 3위인
현대차(005380)(30조5000억원)와도 차이를 좁히는 모양새다. 시총 비중은 현대차, SK하이닉스, NAVER가 각각 2.74%, 2.69%, 2.62%다.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4위까지 오른 가운데 3위 현대차와의 격차도 좁히고 있다. 사진/뉴스1
원가절감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우호적이라는 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황민성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기대를 넘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글로벌 IT 제품 수요가 우려보다 양호하며, 메모리 반도체 채용량까지 기존 예상을 웃돌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하반기 수요 반등이 강하며, D램 업체들이 재고를 소진하며 D램 수급이 더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PC D램 가격 상승세가 4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하반기 실적도 기대 이상일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 집계 기준 증권사들이 예상한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6278억원이다. 이는 전년동기(1조3832억원)와 비교해서는 54.61% 줄어든 것이지만, 전분기(4529억원)에 비해서는 개선된 수치다.
이재윤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돌 것을 전망했다. 그는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던 낸드 부문이 원가절감과 견조한 가격 덕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D램 부문도 예상보다 판가 환경이 우호적이었고, 원가절감 효과까지 더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5월 이후 주가가 꾸준히 반등하면서 단기 주가 상승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박유악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단기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보다는 중장기 업황 개선에 투자 포인트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