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68% 오른 베트남펀드, 더 오를까

올들어 19% 오른 베트남 증시 과열우려…"고평가 NO, 매력 여전"

입력 : 2016-10-03 오전 9:35:51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베트남펀드 더 오를까요. 환매 시점은 언제로 보면 되죠?"
 
최근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 센터에는 이런 고객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펀드가 연초 이후 두 자릿수 수익률을 내며 계속해 상승하고 있지만 베트남 주가 상승과 함께 최근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함께 확산되면서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운용기간 6개월 이상인 베트남펀드 12개의 6개월 수익률은 평균 14.14%에 달했다. '한국WW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 1호펀드'(-6.42%)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3~24%의 고른 수익을 낸 결과다.
 
연초 이후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한국월드와이드베트남혼합펀드'(32.48%)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B베트남포커스95펀드'(26.20%), '미래에셋베트남펀드'(24.35%), '한국투자베트남펀드'(24.33%), '삼성아세안플러스베트남펀드'(20.60%) 등이 20%대 성과를 내며 수익률 상위에 올랐고 올 3월 설정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와 '유리베트남알파펀드' 역시 각각 15.88%, 19.46%로 선전하고 있다.
 
장기 성과도 두드러진다. 수익률 상위 4개 펀드의 5년 수익률은 각각 123.46%, 81.57%, 105.05%, 88.47%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67.74%로 국내주식형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14.11%)을 압도했다. 베트남펀드 장기투자 전략이 유효하다는 방증이다.
 
시장은 연초대비 19.3% 상승한 베트남 주가가 더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3년간 연초대비 평균 11.6% 상승한 것으로 주가 상승과 함께 과열 우려도 커지고 있어서다. 주가지수는 연초 이후 상승폭을 키우고 있지만 8월 이후 베트남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발을 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더구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준 과정이 순탄치 않고 미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베트남 통화가치 절하 압력과 사회주의 국가로 개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위험 요인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터여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베트남 증시가 시장 생각만큼 과열돼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베트남 경제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금융시장 지표도 그다지 과도하지 않다는 점에 초점을 둔 결과다.
 
김태헌 미래에셋대우(006800) 연구원은 "GDP 대비 시가총액이 38.2%에 불과한 베트남은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도 발전 여지가 크고 자본시장 규모의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과열 우려는 있어도 베트남 시장이 특별히 고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도 아니다. 베트남 시장이 매력적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50억원 이상, 운용기간 6개월 이상인 베트남펀드 12개의 6개월 수익률은 평균 14.14%에 달했다. '한국WW베트남부동산개발특별자산 1호펀드'(-6.42%)를 제외한 모든 펀드가 3~24%의 고른 수익을 낸 결과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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