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면세점 운영특허기간이 10년으로 연장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2017년 특허기간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을 제외하면 총 3곳을 선정하는 이번 입찰이 사실상 마지막이기 때문에 이번 면세점 운영특허 입찰전에 도전한 기업들은 사업계획서를 통해 저마다의 '승부수'를 띄우며 출사표를 던졌다.
우선 지난해말 운영특허를 상실한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는 기존 운영 점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면세점 운영특허를 따낸다면 1~2개월내 조기 오픈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어필했다.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3800억원으로 시내면세점 중 3번째로 높은 매출을 올렸던 점포라는 점과 올해 말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와의 시너지를 적극 어필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 1위의 브랜드 파워와 27년간의 운영을 통해 검증된 능력 등 경쟁자가 따라올 수 없는 강점을 사업계획서에 담았다. 아울러 현재 순환 휴직 중인 월드타워점 임직원 1300여명의 고용문제도 함께 언급했다.
SK네트웍스는 호텔과 카지노 등이 어우러진 도심형 레저명소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1200억원을 투자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 풀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파 시설을 갖춘 연면적 1만2000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를 조성한다는 계획이 눈길을 끈다.
최근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 고급 휴양지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문제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게 SK네트웍스 측의 설명이다.
호텔신라(008770)와
현대산업(012630)개발의 합작사 HDC신라면세점은 융합현실(MR)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머신러닝(빅데이터 활용) 기술 등 삼성의 IT 기술을 면세점에 담아 '디지털 혁신 면세점'을 선보여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위한 면세점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는 호텔, 백화점, 극장, 서점, 레스토랑 등이 한데 모인 '도심형 쇼핑 테마파크'로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로 인해 센트럴시티의 쇼핑과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관광객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연계 상품과 교통망을 통해 전국으로 그 파급 효과를 확산시키겠다는 각오다.
현대백화점은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협력해 유커 2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우면서도 이번 입찰의 신규 사업자 진입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이번 면세점 입찰은 새로운 사업자 진입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국가경쟁력도 높이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라며 "유일한 신규 사업자인 현대면세점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와 이길한·양창훈 HDC신라면세점 공동대표,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이사가 4일 논현동 서울본부세관을 방문해 시내면세점 특허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제공=각 사)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