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긴다고 가볍게 생각하는 구내염이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베체트병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 베체트병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기 때문에 자신과 상관없는 질환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실제로 구내염처럼 누구나 한 두 번은 겪을 수 있는 증상들이 많다.
특히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해지는 환절기에는 누구나 면역력이 쉽게 저하될 수 있는데, 이런 시기에는 평소 구내염을 자주 앓던 사람의 경우 전신 곳곳에 염증이 발생하여 베체트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구내염이 7일 이상 지속되며 한 달에 여러 차례 자주 발생하는 경우, 포도막염 등으로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 피부에 트러블이나 염증이 늘거나, 식사량이 적어지면서 속이 울렁거리는 등 소화기관의 염증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라면 베체트병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베체트병은 구강궤양, 성기궤양, 포도막염 등의 증상을 유발하고 피부, 심장, 관절, 소화기 등 전신에 나타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며 몸뿐만 아니라 체내에도 만성적인 염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다.
베체트병은 몸 안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아무런 이유 없이 몸 곳곳에 염증이 발생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면역기능이 바로잡혀야 한다. 보편적으로 면역력을 바로잡기 위해선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식사가 중요하고, 인스턴트 등 가공식품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대인들의 만병의 원인이라 불리는 스트레스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적절하게 풀어줌으로써 신체에 너무 과하게 누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푸는데 가장 좋은 것은 규칙적인 운동이다.
한방에서는 베체트병을 혈액 내 독소가 누적되어 있는 상태에서, 스트레스로 심장의 열이 비정상적으로 변함으로써 구강과 체외로 염증이 터져나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위너한의원 이신규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보면 베체트병이 주로 발생하는 환자들은 스트레스로 누적된 심장의 화가 염증형태로 신체 밖으로 터져 나오는 현상이다”며, “자가면역질환에 속하는 베체트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신의 면역체계를 안정화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혈액 내 독소를 청소해줘야 한다. 필요에 따라 양방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함으로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원장은 “베체트병은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전문 병의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며, 개인에 따라서 발병원인이 되는 핵심 포인트가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환자의 현재 상태와 발병원인을 정확히 판단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