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MD들, 스타상품 숨은 주역

일상생활서 찾아낸 이색 신제품 화제

입력 : 2016-10-10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밀폐용기에 담긴 볶음밥, 1리터 생수, 컵 안에 디저트가 들어있는 커피, 아이스크림맛 우유' 등 올해 편의점을 비롯한 유통업계가 저마다 각종 이색 상품을 히트시키며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해외여행 기념품으로 떠오르는 유명 음료부터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각종 컬래버레이션 상품까지 SNS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이색 상품들은 아이디어 하나로 '맨땅에 헤딩'한 경력 5년차 이하의 젊은 MD들의 작품들이다.
 
GS리테일(007070)의 편의점 GS25가 최근 내놓은 신제품 '커피빈아메리카노&로아커'는 컵 안에 커피빈의 인스턴트 커피와 로아커 미니웨하스 2개가 들어 있어 커피와 디저트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1년차 MD 김은주 GS25 과장의 '첫 작품'이다. 평소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기는 김 MD는 두 제품을 따로 구매할 경우 양도 많아질 뿐만 아니라 비용도 높다는 점에 착안해 커피와 소량의 디저트를 묶어 파는 신제품을 기획했다.
 
최근 잇따른 완판행렬을 기록하고 있는 미니언즈 우유를 기획한 최봉준 GS25 유제품 MD도 지난해 대만 여행을 다녀온 동료로부터 선물받은 '화장품병 밀크티(비피도)'를 직소싱해 사흘만에 최초 물량 3만개를 완판시킨 바 있다.
 
빙수전문점 상품을 그대로 편의점 제품으로 구현한 우유빙수를 히트시킨 이력이 있는 장채윤 세븐일레븐 유음료 MD는 올 여름 아이스크림을 우유와 접목해보자는 아이디어 하나로 비비빅·더위사냥·빠삐코라떼를 탄생시켰다.
 
밀폐용기를 활용한 '미니박스 볶음밥'을 선보인 최윤정 세븐일레븐 삼각김밥 MD도 자취생인 자신의 경험을 살려 1~2인 가구들이 구매 후 반찬용기로 활용할 수 있게끔 개발한 사례다.
 
BGF리테일(027410)의 편의점 CU(씨유)에서 1년만에 매출을 5배나 끌어올리며 '대박'을 터뜨린 '1리터 생수'도 자취시절 불편했던 자신의 경험에서 착안해 제품을 개발한 오수정 MD의 '작품'이다.
 
편의점 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젊은 MD들의 '생활밀착형 신제품'이 돋보이고 있다.
 
지난달 롯데마트의 PB브랜드 '테(TE)'가 내놓은 빅사이즈 의류는 안태용 롯데마트 의류·잡화 MD의 경험에서 우러나와 기획된 사례다. 체격이 상대적으로 건장한 편인 안 MD는 평소 의류를 구매하는데 있어 불편함을 많이 느껴 직접 빅사이즈 PB의류를 기획해 최대 4XL까지의 큰 사이즈의 의류제품을 선보였다.
 
이 같은 이색상품들의 잇따른 성공에는 유행에 민감한 유통업계의 특성상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주는 열린 사내문화도 한 몫 했다. 장채윤 세븐일레븐 MD는 "젊은 고객들의 니즈를 잡아야 성패가 갈리는 업종 특성상 어떤 아이디어를 내도 '이게 되겠냐'며 핀잔하는 상사는 단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평소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구매할 경우 양도 많아질 뿐만 아니라 비용도 높다는 점에 착안해 커피와 소량의 디저트를 묶어 파는 신제품을 '커피빈아메리카노&로아커'를 기획한 김은주 GS25 커피·차 MD(왼쪽)와 비비빅·더위사냥·빠삐코 등 아이스크림 라떼를 기획한 장채윤 세븐일레븐 유음료담당 MD(오른쪽)가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코리아세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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