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서울시가 겨울을 앞두고 호흡기 질환과 감기 등에 노출된 노숙인·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과 결핵검진을 실시한다.
시는 무료 독감 예방접종 대상 3800명과 결핵검진 대상 1000명에게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우선 시는 오는 27일까지 서울역 따스한 채움터 등 10곳에서 일정별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번 무료독감 예방접종은 (사)서울시노숙인시설협회와 서울시 나눔진료봉사단, ㈜사노피 파스퇴르,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서울시내 쪽방상담센터 5곳이 함께 참여한다.
㈜사노피 파스퇴르는 백신을 지원하는 것과 동시에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한다.
시와 ㈜사노피 파스퇴르 등 관련 단체들은 지난 2011년부터 독감 예방 접종 시기에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에게 독감 예방 접종 활동을 실시해왔다.
이 활동으로 현재까지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총 1만6342명이 무료로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다. 아울러 시는 결핵 조기치료와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무료 결핵검진도 진행한다.
이번에 실시하는 결핵검진은 거리 노숙인이 많은 서울역과 영등포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영등포역은 17·18일 이틀간 동안 광야교회 옆 공터에서 진행하고, 20·21일에는 서울역 서울광장에서 실시한다.
또 시는 이번 검진에서 거리 노숙인뿐만 아니라 상반기에 검진을 받지 못한 쪽방촌 주민들에게 무료 검진을 실시한다.
시는 올해 상반기 노숙인과 쪽방촌 주민 1970명에게 무료 결핵검진을 실시한 바 있다.
이번 검진에는 결핵 전문병원인 서울시 서북병원에서 결핵판독 전문의가 의료 인력이 현장에 파견되고, 대한결핵협회 서울특별시지부 협조를 받아 X-선 촬영으로 결핵 증상자에 대한 객담 검사도 병행할 예정이다.
시는 결핵검사에서 발견된 결핵 유소견자는 서북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받도록 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무료 결핵검사에서 결핵환자로 판정받은 인원은 2011년 59명, 2012년 30명, 2013년 28명, 2014년 37명, 2015년 29명, 올해 상반기 8명으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시는 결핵 유증상자가 병원에서 일정기간 치료를 받은 후 퇴원하면 자치구 보건소와 노숙인 무료진료소 등 관련기관에 복약확인 치료 등을 실시해 철저한 사후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김종석 시 자활지원과장은 "주거환경이 열악해 질병에 취약한 노숙인, 쪽방 주민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 매년 독감예방 접종 및 결핵검진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와는 별도로 11월 중에 노숙인, 쪽방 주민 등 취약계층에 대한 겨울철 특별보호대책을 마련하여 따듯한 겨울을 지낼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실시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지원소에서 한 시민이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서울시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