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음담패설과 막말 논란으로 최대 위기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제2차 대선 토론이 종료된 가운데, '역대 최악의 토론'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두 후보가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내외 전문가들은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보다 조금 더 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으나 트럼프 후보 역시 예상보다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USA투데이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토론"이라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토론이 끝난 이후에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다가 0.15% 오르며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 증시 주요 선물 지수들 역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JJ키나한 TD아메리트라이드 수석 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토론이 무승부라고 판결내린 것같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 결과도 엇갈리고 있다. CNN방송이 투표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는 의견은 57%였고 트럼프 후보가 이겼다는 응답은 34%였으나 보수적 성향이 강한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응답이 57%, 클린턴이 승리했다는 응답은 43%에 그쳤다.
토론 초반부터 트럼프의 음담패설 논란 이야기가 나오는 등 격렬한 토론이 지속된 가운데, 트럼프 후보는 이에 대해 “락커룸 대화였을 뿐”이라며 “나는 여성들을 존중한다”라는 충분하지 못한 설명을 제시했고 클린턴 후보 역시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러시아의 해킹을 비판하고 트럼프 후보의 세금 내역서 공개를 요구하는 등 대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와의 격차를 벌리긴 했으나 여전히 대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며 대선이 끝날 때까지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로써는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대선 전까지 불확실성이 되어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턴 후보가 당선이 된다면 대선 직후 미국의 정책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겠지만 트럼프가 당선되는 경우 불확실성이 커지며 단기적 증시 부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마지막 3차 토론은 오는 1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주립대학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에서 열린 대통령 선거 후보 2차 TV 토론회 모습.
사진/뉴시스·AP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