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놓은 보호무역 조치가 실현되면 일자리 약 500만개가 사라지고 미국 경제가 불황의 늪에 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의 공약인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관세 인상 조치가 미국을 불황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PIIE는 자유무역을 지지하는 경제연구소로 중국과 멕시코에 대해 각각 45%, 3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관세 인상 후 3년 이내 미국의 무역 거래가 감소하고 수입 물가는 치솟으며 증시는 폭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사진/AP
업종별로는 제조업 피해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이 들어오는 창구인 로스앤젤레스 지역과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위치한 워싱턴 등의 피해가 상당할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산 항공기 구입 중단으로 인한 일자리 상실 규모만 17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멕시코에 공장을 운영하는 미국 기업들도 큰 피해를 입게 되며 애플이 아이폰 등 주력 상품의 제작을 의지하는 중국의 무역 보복으로 아이폰 등 소비재 가격 상승도 우려된다.
PIIE는 "미국인들이 노후 준비로 애플 주식을 많이 갖고 있다"며 "중국의 무역 보복으로 애플 주가가 폭락하면 미국인들의 은퇴 후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PIIE는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의 정책도 일부 비판했다. 클린턴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