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일 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 면제를 고민해보겠다고 말한데 이어 10일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와 비공식 면담을 가졌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약 1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박 시장은 등록금 전액 면제에 앞서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듣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담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신호인 서울시립대 총학생회장 등 학생회 소속 운영진들과 서울시 예산과장, 서울시 기획조정실 과장 등이 참석했다.
면담에 동석한 시 관계자에 따르면 “오늘 면담에서 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 면제와 관련한 구체적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박 시장은 일부 학생들이 등록금 전액 면제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밝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야기를 들어보고, 학생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대해 함께 고민해 나가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서울시립대 일부 학생들은 등록금 전액 면제보다는 기숙사와 중앙도서관 등 학교 시설투자와 교육투자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 총학생회장은 "현재도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국가장학금 제도를 통해 등록금 전액 면제 혜택을 받고 있다"며 "일부 학생들은 등록금 전액 면제보다는 낮은 기숙사 수용률 등 청년 주거여건 개선이나 교육환경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역시 최대한 내년도 예산에 반영할지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갑자기 불거진 서울시립대 등록금 전액 면제 논란과 관련해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측은 다음 달 초 전체 학생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신 총학생회장은 “아직 전체 여론 파악이 안됐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학생회 안건으로 붙여 전체 의견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문조사 방식 등을 통해서라도 의견을 모은 뒤 전체 의견을 시장님께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시장은 지난달 21일 고려대 백주년기념 삼성관에서 열린 강연에서도 “제가 내년도 예산에 아예 통째로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완전 제로로 만들라고 지시해 놨다”며 "청년의 성장을 생각한다면 182억은 큰돈이 아니다. 이런 돈은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9월21일 고려대 백주년기념 삼성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연을 마치고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