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의 낮은 온도와 바람은 피부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아침과 저녁으로 부는 차가운 바람은 살갗을 마르게 한다. 쌀쌀해진 가을에는 피지와 땀의 분비가 급격히 줄어들어 피지막이 생기기 어렵고, 각질이 일어나 거칠어지며 탄력을 잃게 되고 투명함이 사라지게 된다. 피부건조가 심해지면 피부 역시 민감해지기 쉬우므로 항상 촉촉한 피부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평소보다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건조한 피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클렌징제를 사용해 피부의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물의 온도가 너무 뜨거우면 피부가 당기고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세안 후 빼앗긴 수분은 보습 화장품으로 촉촉함을 유지해 준다. 수분을 공급한 후에는 건조하고 찬 공기에 피부의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피부 타입에 맞는 보습로션을 발라야한다. 기온이 내려가면 피부신진대사 기능이 위축되면서 피부의 재생주기가 불규칙하게 변할 수 있어 특히 각질제거에 신경을 써야 한다. 오래된 각질은 가벼운 마사지나 필링을 통해 제거해 주고 역시 보습제를 잘 사용하도록 한다.
가을철 피부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고른 영양섭취가 필요하며 이와 함께 충분한 휴식과 수면이 필요하다. 비타민 C등의 적절한 섭취도 중요하다. 비타민 C는 피부의 탄력과 부드러움을 유지시켜주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은 신체 면역 기능의 활성화를 촉진시켜 질환에 대한 방어력을 높여준다. 목욕할 때 때수건 등을 사용하게 되면 피부에 작은 상처들이 생겨 피부를 거칠게 만들 수 있으며, 사우나 등에서 장시간 목욕하는 것도 피부를 건조하고 거칠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적절한 시간동안 샤워나 목욕을 해야하며 목욕 후에는 오일이나 로션 등을 이용해 피부에 보습작용과 함께 부드러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가을철에 피부병변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이 생후 1년 이내에 시작되는 경우에는 특정 음식물들이, 소아기와 사춘기·성인의 경우 먼지 진드기, 꽃가루, 양모, 개털, 고양이털과 같은 대기 중 항원들에 의해 피부병변이 악화되기도 한다.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일반적인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경우, 특정 항원이 병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이 아닌가를 의심해봐야하고,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찾는 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아토피 피부염은 알레르기와 관련이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흔해 유의해야한다.
외부로부터의 항원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의심되면, 이로부터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유아 및 소아에서는 외부자극을 피하며, 병변을 긁지 않도록 보호하며, 항히스타민제를 적절한 양으로, 규칙적으로 투여해야한다. 성인의 경우 스트레스를 관리하며 건조한 상태를 피해야한다. 전신적인 치료제로는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및 경구 스테로이드제 등이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의사의 도움을 받아 사용해야한다. 피부 증상이 심한 초기에는 충분히 강한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야 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보다 약한 국소 스테로이드제로 바꿔서 일정 기간 동안 계속 사용해, 좋은 상태가 유지되게 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가을철에 평소보다 더욱 보습에 신경써야한다. 먼저 미지근한 물로 목욕후 3분 이내에 피부연화 로션을 도포한다. 이 때 비누나 세제를 과하게 사용해서는 안되며 저자극성의 약산성 비누를 써야한다. 피부연화로션을 사용해 피부 장벽을 회복하며 보존시키고 국소 스테로이드제 도포의 필요를 줄일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은 바이러스, 세균 감염에 의해 악화되기 쉽다. 일교차가 크고 쌀쌀한 가을철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건조해지는 가을 날씨는 피부기능을 약하게 만들어 피부색이 칙칙한데다 피부노화가 촉진되는 부작용까지 일어난다. 여름철 무더위와 자외선에 노출되어 고생한 피부는 기미, 주근깨, 잡티가 눈에 두드러지게 보인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각질제거를 위한 약제나 비타민A 성분이 들어있는 기능성 화장품과 수분공급화장품을 병행해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맑은 날 외출할 경우에는 반드시 자외선차단지수(SPF) 15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근본적인 치료를 원한다면 피부과에서 가벼운 피부 관리부터 필링, 레이저 등 다양한 시술이 있다. 비타민 A와 C 등을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주는 전기이온영동치료나 화학적 또는 물리적 박피, 천연 식물 재료를 이용한 박피, IPL이나 레블라이트 레이저토닝과 같은 레이저 치료가 있다. 이외에도 레이저와 필링을 병행하면 표피의 분화를 촉진시켜 각질을 탈락시키고, 멜라닌 색소의 원활한 배출을 도와 피부개선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철에는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써야한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