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의 진화…단순 침실에서 맞춤형 공간으로

드레스·파우더룸 등 여성 편의에 맞춘 공간 구성
남성이 사용할 수 있는 취미실, 룸테라스까지 갖춰 진화

입력 : 2016-10-11 오전 10:41:4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여성들의 공간으로 강조됐던 '안방'이 달라지고 있다. 서비스면적이 가장 큰 안방에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면서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90년대만 하더라도 안방은 잠만 자는 침실의 기능뿐이었다. 침구류와 의류를 보관하는 장롱과 화장대 등을 들여놓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단순히 잠을 자고 옷을 갈아입는 공간에 그쳤으며, 부피가 큰 옷장으로 인해 실사용 면적도 작았다.
 
그러다 대형 면적 안방에 드레스룸 등이 조성되면서 여성들의 공간으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옷과 잡화 등을 보관할 수 있다 보니 장롱이 필요치 않아 공간 활용이 용이했지만 대형 면적에만 적용된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이후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서비스면적이 극대화 되면서 중소형 안방에도 드레스룸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화장대 공간을 특화한 파우더룸까지 조성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안방을 선보였다.
 
2006년 3월에 경기 김포시에서 분양한 '김포지웰' 전용면적 84㎡ 안방에는 파우더룸이, 2007년 7월에 경기 오산시에서 분양한 '오산고현 아이파크' 전용면적 84㎡ 안방에도 파우더룸과 드레스룸이 조성됐다. 하지만 대부분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여성을 위한 공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2000년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남성의 취미와 기호도 적지 않게 반영되고 있다. 최근에는 남성들의 편의도 함께 적용시키거나 공동생활 공간을 만드는 곳이 늘고 있는 추세다.
 
2014년 4월에 경기 구리시에서 분양한 '갈매 더샵 나인힐스' 전용면적 84㎡에는 '미스터 파우더장'이라는 명칭의 공간이 안방에 조성됐다. 명칭대로 남자들의 파우더룸, 드레스룸 공간으로 넥타이와 벨트 등 남성 액세서리와 남성 화장품, 모바일 제품 충전 및 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2015년 11월에 경기 용인시에서 선보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전용면적 99㎡에도 '그루밍 드레스룸'이 안방에 조성됐다. 자신을 꾸미는데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가리키는 '그루밍(grooming)족'에서 따온 명칭으로 이곳 역시 남성전용 용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효성이 이달 경기 의왕시 학의동에서 공급하는 '의왕백운밸리 효성해링턴플레이스' 전용면적 84㎡A 주택형 안방에는 부부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성인 남성 10명이 들어갈 만큼 넓은 드레스룸이 조성될 계획이다.
 
아울러 부부공간이라는 특색을 살려 안방에서 부부가 취미를 즐길 수 있도록 서재나 다도실 등의 부부공간도 마련되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이 이달 경기 광주시 태전7지구에서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태전2차'에는 전용면적 84㎡ 안방에 서재나 다도실 등으로 활용이 가능한 알파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2㎡A타입 안방에는 대형 드레스룸을 설치해 안방을 사용하는 부부의 의류나 잡화 등을 충분히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금강주택이 이달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B-7블록에서 선보일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Ⅱ'의 전용면적 84㎡ 안방(일부가구 제외)에는 룸테라스가 적용된다. 이 룸테라스에서는 부부가 함께 차를 마시거나 화분을 키우는 곳으로 활용할 수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집을 구매하는 20~30대의 젊은 수요자들은 취미 및 여가 등의 질적인 생활을 즐기려고 하는 만큼 공용공간이나 작업실 등의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며 "안방이 세대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트렌드인 만큼 앞으로의 안방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태전 2차 전용84㎡ 안방에 적용된 공간 이미지. 사진/현대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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