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수입맥주 라인업 강화

위상 달라진 수입맥주…수익성 회복 카드로

입력 : 2016-10-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주류업계가 수입맥주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새 활로를 찾고 있다. 수익성 회복을 위해 수입맥주 시장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
 
13일 관세청 무역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맥주 수입량은 14만347톤, 수입액은 1억1593만달러로 전년동기(1억400만달러)보다 11.5% 가량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2018년 한·EU FTA에 따라 유럽산 맥주에 대한 수입 관세가 전면 철폐되면 수입맥주의 가격경쟁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류업체들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증류주와 탁주를 위주로 사업을 전개하는 무학(033920)은 새롭게 수입맥주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무학의 경우 수입맥주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주류수입 및 판매에 대한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수입맥주 시장 진출 등 사업다각화에 본격 나설 채비를 갖췄다.
 
무학은 주류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만큼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큰 틀 아래 다양한 시장조사를 통해 수입할 브랜드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000080)와 롯데주류도 수입맥주 라인을 신규 추가하거나 확대에 나서며 수익성 회복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맥주 수입을 하지 않았던 롯데주류는 지난 4월부터 아일랜드의 크래프트 맥주 '맥가글스' 3종을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롯데주류는 '클라우드'와 '클라우드 마일드'가 있지만 수입맥주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 중이고, 다양한 소비자의 취향에 클라우드 단일 브랜드만으로는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 아래 수입맥주 시장 공략을 결심했다. 아울러 지난해 불티나게 팔렸던 순하리의 열풍이 수그러든 가운데 수입맥주에 거는 기대가 크다.
 
하이트진로도 지난달부터 호주의 라거 맥주 '투이즈엑스트라 드라이'를 새롭게 들여와 수입맥주 라인에 추가했다. 하이트진로는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맥주시장점유율이 갈수록 줄어들어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어 수입 맥주를 돌파구의 한 축으로 여기고 있다.
 
오비맥주는 수입맥주 시장에 적극적이다. 기존에 판매중인 버드와이저, 호가든 등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 2종과 스텔라 아르투아, 코로나 등 수입 판매하는 브랜드 16종 등 총 18종의 수입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기네스'맥주를 판매 중인 디아지오코리아는 중단했던 '킬케니'의 대형마트 판매를 재개하면서 수입 맥주판매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입맥주는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 니즈와 '혼술족'의 트렌드와 맞물리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주류업체들이 수입 맥주를 차선책으로 삼으려는 시도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대형마트 수입맥주 코너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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