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전국 각지에서 새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세난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세물건은 올들어 최고 수준의 수급난을 보이며 가격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세입자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16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지난 10일 기준 주간단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06%로 전주(0.05%)보다 0.01%p 확대됐다. 지난 2월 첫 주(0.06%) 이후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 기록이다.
지난 달 초 0.03% 수준에서 매주 상승폭을 키우고 있어 연말 전세난은 더 심화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전세물건 공급이 많지 않아 집주인 우위의 시장이 전개되면서 세입자들의 고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올 여름 150~160 사이에 머물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달 170을 넘어서더니 이주에는 171.1을 기록했다. 올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범위 이내이며,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부족'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서울 한강이남 지역은 180을 넘어서며 최악의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강동과 강남, 서초 등 재건축 이주수요가 이어지면서 전세물건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L공인 관계자는 "역전세난 얘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금세 끝이 나면서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인근 위례나 하남 미사에서 물건이 나오기는 하겠지만 상황이 좋지는 않다. 주변 재건축 이주가 계속 예정돼 있어 당분간 전셋집 구하기도 어렵고, 가격도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최대 규모의 재정비 사업지구인 장위뉴타운과 서대문구 등에서도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강북권 역시 전세물건 수급은 더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과잉공급으로 인해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대구에서도 전세수급지구가 120선을 넘어설 정도로 전세난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전세물건 공급 부족에 전세난이 더 심화되고 있다. 사진/뉴스1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