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거래소는 주가지수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KTOP30지수에 대한 정기리뷰(연 1회)를 실시한 결과, 삼성중공업(산업재 섹터)을 제외하고 유한양행(헬스케어 섹터)을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종목교체는 오는 31일 이뤄질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경제가 전통 제조업 중심에서 바이오 등 신산업 중심으로 옮겨가는 추세를 반영해 산업재 섹터(조선업)의 비중을 축소하고 헬스케어 섹터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5년 국내 증시(코스피, 코스닥)에서 헬스케어 섹터의 종목수는 114종목에서 162종목으로 늘었고, 시가총액도 24조원에서 97조원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그간 KTOP30에 2.0%로 과소 반영돼 있던 헬스케어 섹터의 비중이 종목교체 후 6.6%로 증가해 시장전체의 비중(6.0%)과 비슷해짐으로써 KTOP30이 우리 주식시장을 조금 더 적절히 반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목 교체 후 섹터별 비중은 정보기술 35.4%, 소재 14.4%, 자유소비재 10.0%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지난해 7월 발표된 KTOP30지수는 한국경제와 증시를 대표하는 30종목으로 구성돼 주가평균식으로 산출된다. 경제대표성, 시장대표성, 투자자접근성, 지속성장성, 지수영향도 등 5가지 심사기준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구성종목 교체여부를 결정한다.
한편, KTOP30은 최근 1년간 21% 상승해 해당기간 코스피(7.3%)와 코스피200(13.3%) 등 주요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우지수 등 50종목 미만의 소수종목으로 구성된 해외 주요 대표지수와 비교해도 KTOP30은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실제로 최근 1년간 DAX30은 4.75%, CAC40은 -2.0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년간 월별로 코스피 수익률과 비교하면 KTOP30은 상승장에서 보다 탄력적이었고, 하락장에서는 하방 경직성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코스피가 2% 중반의 수익률을 기록할 때 KTOP30은 7%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말 코스피가 2% 밀릴 때 KTOP30은 약 1%의 하락세를 보였다.
변동성은 코스피200과 코스피보다 높았고, 코스닥 주요지수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실제로 KTOP30의 일간변동성은 0.94%로 코스피200 일간변동성 0.86%과 코스피 일간변동성 0.82%를 웃돌았고, 일중변동폭도 0.27%로 코스피200(0.24%)과 코스피(0.22%)보다 높았다. 반면, 코스닥150 일간변동성(1.34%)과 일중변동폭(0.35%) 그리고 코스닥 일간변동성(1.15%)과 일중변동폭(0.29%)보다는 낮았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