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준대형급 세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내달 출시를 앞두고 기아차 K7,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와 르노삼성 SM7은 물론 수입차 브랜드까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1986년 선보인 그랜저는 현대차 대표 전략 차종인데다 최근 잇따른 악재 속에서 현대차는 그랜저 출시를 통해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의 신형 그랜저 (IG)는 다음달 출시를 앞두고, 사활을 걸고 있다. 볼륨 모델인데다 최근 울산공장 침수, 리콜에 따른 검찰 고발 및 주가하락 등 각종 악재가 한꺼번에 닥치면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애초 현대차는 내년 초 신형 그랜저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신차부족과 내수판매 부진에 출시 시기를 앞당긴 것이다. 여기에 지난 14일 국내영업본부장을 교체하는 인사도 단행했다. 이광국 현대워싱턴사무소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국내영업본부장으로 임명하고, 기존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을 자문으로 위촉했다. 곽 전 부사장은 영업에 달인으로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현대차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내수부진 등 일련의 사태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번 파격 인사를 통해 내수시장에서 현대차가 처한 상황을 엿볼 수 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지난 2011년 5세대 HG 모델 이후 5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된 6세대 모델이다. 그랜저는 현대차를 글로벌 5위 자동차 회사로 올려놓은 일등공신과 같은 브랜드 가치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는 제네시스 브랜드에 최초로 적용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HDA는 고속도로에서 차량 스스로 차선을 지키고 앞뒤 간격을 유지하면서 내비게이션 정보까지 복합적으로 융합한 신기술이다.
차간 거리 및 차선 유지는 물론 전방 차량 정차시에 자동 정지하고 재출발하며, 내비게이션 정보에 따른 제한 속도 구간별 속도 조절까지 가능하다. 또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에 포함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보행자 인식 기능이 추가된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등도 적용된다.
현대차 그랜저는 최근 기아차 K7에 준대형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자존심을 단단히 구겼다. 여기에 쉐보레 임팔라와 르노삼성 SM7도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면서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모델들이다. 올해 1월 출시된 2세대 신형 K7의 8월 판매량은 3585대로 그랜저 3069대를 넘어섰다. 그랜저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3만6707대로 전년 대비 32.9% 줄었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를 통해 준대형급 시장에서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는 내달 6세대 그런저 IG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2011년 5세대 그랜저를 출시 이후 5년만이다. 사진/뉴시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