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재개발·재건축 단지들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입주권 가격이 분양권보다 높게 형성되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아파트 입주권 거래는 24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76건 보다 21.6% 증가했다. 이달 현재까지는 182건의 거래가 이뤄지면서 올해 한 달 평균 거래량이 267건인 것을 감안할 때 이미 68%를 달성한 셈이다.
입주권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고덕시영아파트 재건축 단지인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이달 전용면적 84㎡ 분양권이 6억94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달 거래된 전용 84㎡ 입주권 가격은 약 1억원이 비싼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성북구 길음2 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인 '래미안 센터피스'도 지난 8월말 전용 59.97㎡ 분양권이 4억2700만원에, 같은 달 같은 면적의 입주권이 4억6475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입주권이 분양권보다 3000만~5000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은평구 녹번동 1-1구역과 1-2구역을 각각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녹번'과 '래미안 베라힐즈' 역시 입주권이 분양권보다 2000만~5000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고덕동에 한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조합원 분양가가 일반분양가보다 저렴한 게 일반적이나, 최근에는 입주권 가격이 일반분양가를 넘어서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수요자들이 치열한 청약 경쟁을 피해 비교적 좋은 매물을 선점할 수 있는 입주권에 몰리면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힐스테이트 녹번' 분양 당시 모습. 견본주택에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도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