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지난 2분기 소폭 반등했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3분기엔 다시 얼어붙었다. 다만 4분기에는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산업연구원(KIET)이 국내 65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8월 30일부터 두 달에 걸쳐 조사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보면 3분기 시황과 매출 BSI는 각각 84와 83으로 모두 100을 밑돌았다.
BSI는 기업의 실적과 계획, 경기동향 등에 대해 기업가들의 의견을 조사해 지수로 나타낸 지표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는 것을 뜻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산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시황과 매출 BSI 90과 94에서 모두 6과 11포인트씩 하락했고, 그만큼 체감경기가 어려웠다는 것을 뜻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내수(83)가 수출(92)보다 상대적으로 더 부진한 모습이고 전분기 92에 비해서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이익도 전분기 90에서 8포인트 하락했고, 자금사정(85)은 80대를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3분기 분류별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중화학(80)과 경공업(80)은 모두 전분기에 비해 두자릿수 하락의 하락폭을 기록했고, 2분기 100을 회복했던 정보통신기술(ICT)도 83으로 떨어졌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중국경기침체, 구조조정 본격화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기업을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3분기 업종별 매출 현황도 반도체(94)와 전자(92) 등 ICT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했다. 특히 자동차(71)와 철강금속(77), 섬유(78) 등 업종은 부진이 심화됐고, 전분기 기준값 100을 넘었던 정밀기기(82)와 화학(84) 등의 낙폭도 큰 편으로 거의 모든 항목에서 BSI가 크게 떨어졌다.
다만 4분기에는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 미치지 못하는 분야가 많지만 전분기 전망치를 고려하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금씩 나타나는 셈이다.
4분기 시황과 매출은 각각 96과 99, 우리 경제를 떠 받치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98 등으로 모두 100에 근접한 모습이다.
분류별 4분기 매출 전망 BSI는 ICT가 102로 가장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공업도 100으로 기준치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화학공업도 98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4분기 매출 BSI 전망지수가 99로으로 전분기(99)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됐고, 중소기업도 97에서 98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업종별 4분기 매출 전망 BSI는 자동차가 106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파업으로 차질을 빚었던 생산과 수출이 4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기계(105)와 반도체(104), 화학(102) 등도 모두 기준치 100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구조조정 업종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조선·기타운송(90)과 기계장비(90), 철강금속(91) 등의 4분기 지수는 여전히 100을 밑돌며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 전체의 주요 항목별 BSI. 자료/산업연구원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