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가안보 기밀 미리 받고 청와대 인사에도 개입"

JTBC, '최순실 게이트' 추가보도

입력 : 2016-10-25 오후 9:27:12
[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최서연으로 개명)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미리 받아본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최씨가 박근혜정부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개입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최씨는 국가안보 기밀을 열람하고 청와대 정부인사에도 개입한 의혹이 제기됐다.
 
JTBC25일 추가 보도한 최순실 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20121228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당선인의 독대 전 시나리오를 10시간 앞서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나리오에는 현안말씀 항목 아래 박근혜 당선인이 해야 할 말이 정리돼 있었다. “지금 남북간에 어떤 접촉이 있었는가라는 질문도 있었다. 당선인 신분으로 이 대통령에게 질의한 민감한 남북한 질문이 민간인 신분인 최씨에게 공개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남북한의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던 상황이다.
 
최씨가 청와대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도 나왔다. JTBC가 입수한 최순실 파일에는 인수위 시절부터 청와대 실무진 구성안까지 계획 등이 담겨 있다. 인수위 시절 문건 속 변추석 본부장은 실제 인수위 홍보팀장으로 임명됐다. 최씨는 인사 이후 대응방안까지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JTBC24"최씨 사무실 컴퓨터에 저장된 200여 개 파일 중 박 대통령 연설문 44개 등 청와대 관련 내용이 발견됐다. 특히 최씨는 지난 2014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있었던 박 대통령 연설 하루 전에 연설문 원고를 미리 받아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순실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 발표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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