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T&D, 박스권 탈출 언제쯤

종합 부동산회사 성장 잠재력…"주가 재평가 필요해"

입력 : 2016-10-26 오후 3:39:57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부동산기업 서부T&D(006730)가 박스권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서부T&D는 최근 몇 년 사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2만900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올해 초 1만8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서부T&D는 눈에 띄는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1만8000원~2만3000원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26일 서부T&D는 전날보다 1.04% 오른 1만9450원에 장마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서부T&D가 부동산 전영역을 아우르는 종합부동산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업체인 만큼 주가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부T&D는 국내에서 단일건물 복합쇼핑몰로는 최대규모인 인천 연수구의 스퀘어원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 용산에 관광호텔을 건립 중이다. 호텔 운영은 내년 하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서부T&D에 대해 3만원대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만6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8.3% 하향한다"며 "목표주가가 하향된 것은 서울 시내 호텔 공급과잉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해 보수적으로 용산호텔의 추정 객실점유율을 하향하고 추정 원가율을 소폭 상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서울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부지가 도시첨단물류단지로 지정된 것은 서부T&D에게 호재다. 내년 말 기준 이 부지의 순가치는 약 6900억원으로 추정되며, 서부T&D가 부지를 취득하는 데 투입된 금액이 약 6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향후 본격적으로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부지의 가치가 빠르게 재조명될 전망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문준 연구원은 "한국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신정동 부지의 본격적인 개발을 앞둔 지금을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서부T&D의 모멘텀이 연말로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부T&D가 리테일, 호텔, 물류, 주거 등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서정현 신영증권 연구원은 3만5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유통업의 꾸준한 수익 시현이 지속되고, 신정동 화물터미널의 개발 승인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또 용산의 랜드마크가 될 호텔은 계획대로 공사 진행 중이다. 연말께 관련 모멘텀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서부T&D가 운영 중인 인천 연수구의 복합쇼핑몰 스퀘어원. 사진/스퀘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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