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단기자금 추가공급..양적완화 확대

시장 반응 “기대 못 미친다”

입력 : 2009-12-01 오후 5:38:00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일본은행(BoJ)이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한 단기자금 추가 공급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특별 정책회의를 개최한 BOJ는 최근 심화되고 있는 디플레이션과 엔화 강세 현상을 저지하기 위해 추가 단기자금 공급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BOJ는 이사회를 통해 시중은행에 10조엔의 단기자금(3개월물)을 0.1%의 고정금리로 공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기준금리는 양적완화정책 기조 속에 종전 0.1%로 동결했고 1조8000억엔 규모의 국채매입프로그램 역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BOJ는 또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일본 경제가 내년 회계연도 중반까지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평가와 함께 '경기가 호전되고 있음'을 유지했다.
 
이날 특별 정책회의는 최근의 물가하락 현상과 엔화 강세에 대한 BOJ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해온 일본 정부의 압박 속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지난 10월까지 8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고 있고 지난주 달러 대비 엔화 역시 최근 14년래 최저를 기록하면서 일본 경제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
 
BOJ는 "예외적인 저금리로 충분한 자금을 공급해 장기 금리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완화된 통화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날 BOJ가 특별 정책회의를 통해 내놓은 조치들이 예상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노 다이수케 수미토모 미쓰이뱅킹 수석연구원은 "BOJ가 적어도 장기국채매입 정도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이번 조치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대장성 재무관도 "BOJ의 추가 양적완화조치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베일 닉코자산운용 글로벌전략 담당은 "BOJ의 조치가 기대보다 부족할 수도 있지만 향후 추가 조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약세 출발했던 일본 증시는 BOJ의 특별 정책회의 개최 발표로 상승세로 전환, 전일 대비 2.43% 오른 95.72.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4시18분 도쿄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6% 오른 86.91엔을 기록하며 지난 10월29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지만 BOJ의 조치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와 함께 다시 하락, 엔ㆍ달러 환율은 오후 4시42분 현재 87엔대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jjwinw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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