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3분기 영업익 1162억…비정유 흑자로 정유 적자 메워

전년 동기 대비 621% 증가…누적 순이익은 역대 최대

입력 : 2016-10-27 오전 10:41:03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S-Oil(010950)이 정제마진 악화 영향으로 '본업' 정유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급락했다. S-Oil은 27일 실적공시를 통해 매출 4조1379억원, 영업이익 1162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621%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81.9% 하락했다. 윤활기유·석유화학 등 비정유부문은 3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달성했으나, 정유 부문에서는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나며 정유사업의 변동성이 다시 부각됐다. 
 
다만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액 11조7647억원, 영업이익 1조2489억원을 달성해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으며, 누적 순이익은 1조487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정유 부문은 수요가 계절적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역내 정유사들의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됨에 따라 전분기 대비 정제마진이 하락하며 123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정유사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공급 증가와 석유제품 재고량 증가로 인한 정제마진 악화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축소됐다"며 "이번 분기에는 전 분기와 달리 재고이익이 나지 않았고, 환율 하락도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이후부터는 수급이 개선되어 견조한 수준의 정제마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신규 증설이 없는 가운데 다운스트림 제품의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142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파라자일렌(PX) 등 아로마틱 제품의 생산 및 판매를 최대화해 3분기 연속 20%가 넘는 22.6%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거뒀다. 윤활기유 부문은 범용제품의 양호한 마진을 바탕으로 9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30.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중이다. 
 
4분기 전망에 대해 S-Oil은 아시아 지역의 난방유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신증설 둔화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정제마진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유화학 부문은 4분기에 권역 내 신규 파라자일렌 공장이 일부 가동을 시작하지만, PX를 원료로 사용하는 PTA 공장의 가동재개 및 계절적 수요 증가로 마진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활기유는 미국과 유럽의 고품질 제품에 대한 안정적인 수요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공장 증설에 따른 경쟁 심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비 상승으로 마진이 축소될 전망이다. 
 
S-Oil 관계자는 "SUPER 프로젝트(울산공장 시설개선 사업)는 4분기 중질유 분해시설과 윤활기유 제조시설의 정기보수 기간 동안 수익성 및 효율 증대를 위한 시설 개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며, 작업완료 후 고부가 가치 제품인 가솔린·프로필렌 및 그룹II 윤활기유의 수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울산에 있는 S-Oil 제2 아로마틱 콤플렉스 전경. 사진/S-Oil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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