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수치이다. 수출 부진을 해외사업에서 만회하고 환차익 효과도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의 9월까지 누적 매출액은 11조4208억원을, 영업이익은 57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와 1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 부두에서 선적중인 현대차 수출차량. 사진/뉴시스
하지만, 3분기 들어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노조의 파업 장기화에 따른 자동차 운반 물량이 감소하면서 컨센서스 보다 소폭 줄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 장기 파업으로 국내 운송 서비스와 자동차 수출 물량 감소로 전분기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하락했다"면서 "4분기에 자동차 생산이 정상화 되면 매출과 수익성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수출 부진에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기아차 멕시코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벌크선 시황 소폭 개선 등의 요인으로 해외물류 사업에서 수익을 냈다. 현대차그룹의 물류를 담당하는 글로비스는 매년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안정적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70%가 현대차그룹에서 발생했다. 글로비스 전체 매출의 약 37%를 차지하는 CKD(Complete Knock Down) 사업부문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의 해외공장 가동 덕분에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1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3.6%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자동차운반선 등 장기 금융선박 부채가 원화강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장기 금융선박 이용 때문에 부채를 달러고 갚고 있는데, 지난해 환율이 낮았지만 올해는 환율이 오른 영향을 받았다"며 "장부상으로 보여지는 수치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향후 현대글로비스 실적에 대해 "현대차, 기아차의 CKD 대상 해외 생산 규모는 175만대 규모(중국, 인도 법인 제외)인데, 이번 멕시코 공장 가동을 통해 향후 총 생산규모가 매년 평균 17.1% 증가할 예정"이라면서 "그 만큼 CKD 매출도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