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전유물이라 여겨졌던 여드름이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여드름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드름으로 인한 고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여드름은 가장 대중적이면서도 흔한 피부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여드름피부 관리나 치료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지만 잘못된 여드름 상식으로 인해 트러블의 상태를 더 악화시키는 경우 역시 많다. 이에 많이들 오해하고 있는 여드름에 관한 상식을 바로잡아 올바른 케어를 시작해보자.
여드름을 그냥 내버려두면 점이 된다?
‘여드름을 잘못 짜면 점이 된다’거나 ‘여드름을 짜지 않고 내버려두면 점이 된다’는 등의 속설이 있다. 결론 먼저 말하면 여드름과 점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 흔히 화농성여드름을 잘못 짤 경우 강한 자극과 염증 등으로 인해 피부가 손상되면서 색소침착, 여드름자국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생긴 여드름자국을 점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여드름자국이 점처럼 보일 수는 있어도 여드름이 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드름을 잘못 압출할 경우 점이나 잡티처럼 보이는 색소침착, 즉 여드름자국이 남을 수 있으므로 이같은 상황이 염려된다면 의료기관의 도움을 통해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운동을 하면 여드름이 심해진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운동을 생활화하는 사람들이 많다. 때문에 여드름환자들 중에서도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적당한 운동의 경우 신체를 활성화시키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어 여드름을 완화시키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운동을 심하게 할 경우 체내에서 자연히 열이 발생하면서 피부 온도를 높이게 된다. 이는 피지와 땀의 배출을 증가시켜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또한 비염증성의 여드름을 염증성으로 만들거나 염증성의 트러블을 더욱 심하게 하는 등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악화된다?
흔히 사람들은 고기 등 기름기가 많은 음식의 섭취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현재까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동물성 기름을 섭취한다고 해서 피지 분비량이 증가한다는 등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래솔한의원 분당점 박소정 원장은 “기름의 문제보다는 혈당지수(GI)나 혈당부하지수가 높은 음식이 여드름의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있는 만큼 GI수치가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여드름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기름진 음식이 피부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해도 체질적으로 기름진 음식이 잘 맞지 않을 경우 여드름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만큼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것이 여드름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 원장은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의 교정은 여드름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단순 홈 케어만으로는 이미 생긴 여드름을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이미 올라온 여드름은 물리적으로 제거하지 않는 이상 자연히 사라지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