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비싸요" 생활용품도 편의점 '인기'

담배·간편식 위주 패턴 탈피…스타킹·샴푸 등 PB상품 선봬

입력 : 2016-10-31 오전 12: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편의점 업계에 불고 있는 PB(자체브랜드) 상품 바람이 도시락 등 간편식에서 생활용품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동안 '비싸다'는 인식이 강했던 편의점이 비용부담을 줄인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속속 내놓기 시작함에 따라 고객들도 대형마트 대신 가까운 편의점에서 생활용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편의점에서 담배나 간편식품을 즐겨 찾던 구매패턴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30일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편의점 업계의 담배를 제외한 비식품류 연도별 매출 비중은 2014년 3.7%에서 지난해 4.2%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비식품류의 매출 증가폭이 더 가파르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의 올 상반기 생활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1% 증가했다.
 
세부항목별로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남성·여성 내의 매출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8%로 지난해 19.9%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밖에도 ▲치솔 35.1% ▲이어폰 34.9% ▲샴푸·린스 29.3% ▲수건 26.9% ▲양말 24.3% 등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BGF리테일(027410)의 CU(씨유)의 비식품류 매출신장률도 2014년 전년 대비 9.1%에서 지난해 11.5%,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14.3%로 매년 상승세를 띄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의 배경에는 대용량이나 묶음상품이 많은 대형마트보다 소용량 개별포장된 상품을 선호하는 1인가구의 증가도 한 몫했다.
 
또 편의점에서 내놓는 생활용품 PB상품이 스타킹, 면도기부터 이어폰, 휴대용 보조배터리에 이어 샴푸, 빗, 헤어롤, 손톱깎이까지 카테고리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업계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고객들의 손길을 유혹하는 다양한 생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타킹 PB상품을 선보인 바 있는 CU는 최근 카카오프렌즈와 손잡고 머리끈, 실핀부터 기름종이, 헤어롤, 반짇고리 등 16종의 생활소품 시리즈 '프렌즈 에브리데이'를 선보였다. GS25도 지난 4월 LG생활건강(051900)과 손잡고 두발케어 상품 '트리콜로지스트리 3종'을 내놓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강아지와 고양이용 샴푸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역시 면도기와 이어폰 등 다양한 분야의 생활용품 PB상품을 내놓고 있다.
 
박진용 BGF리테일 생활소품팀 MD는 "생활 속에 사용빈도가 높은 생활소품이야말로 편의점의 존재감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등을 통해 차별화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의 생활용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업계가 스타킹, 면도기 등 다양한 생활용품군의 PB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매출비중을 높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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