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117930)의 알짜 노선인 '미주노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현대상선 등 5곳이 참여하면서 치열한 인수전을 예고하고 있다.
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현대상선 등 5곳이 참여해 치열한 인수전을 예고했다. 사진/뉴시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한진해운 미주-아시아노선 물류 시스템과 해외 자회사, 선박 등 관련 자산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현대상선, 한국선주협회, SM그룹,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한앤컴퍼니 등 5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 대상은 선박 5척과 아시아-미주 노선 인력, 7개 해외 자회사 등으로 매각가는 1000억원 내외로 점쳐지고 있다.
법원은 예비인수 후보 기업들에 다음달 4일까지 예비실사를 부여하고, 다음달 7일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은 법정관리 이전 연간 3~4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한진해운의 알짜 노선으로 평가 받아왔다.
실제로 지난해 한진해운 연결 매출 7조7355억원의 절반 가량을 미주노선이 책임졌을 만큼 구주노선과 함께 핵심노선으로 꼽힌다.
시장에선 애초 아시아를 거점으로 영업 중인 고려해운, 장금상선, 흥아해운 등 3곳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했으나, 이날 마감된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머스크, MSC 등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관리 탓에 영업망이 무너졌다고 생각해 사실상 자산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법원 역시 한진해운 미주노선에 대한 매각 재공고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선 지난 9월1일 한진해운 법정관리가 시작되면서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97척이 전세계 항만에서 하역을 거부당했고, 신뢰가 무너지면서 대부분 화주가 이탈해 한진해운 미주노선의 가치가 제로 수준이라는 게 업계에 평가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