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 떼는 게 해법"

새누리 거국중립내각 제안엔 "국면전환용" 거부

입력 : 2016-10-31 오후 5:26:21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1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이 국정에서 손을 떼는 수순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새누리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에 대해서는 “분노를 느낀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묻는다. 꼬리 자르기를 시작한 것인가. 진실은폐에 나선 것인가. 시간을 벌어 짝퉁 거국내각으로 위기를 모면할 심산인가. 이 나라가 그렇게 만만한가. 국민들이 그렇게 우스워 보이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아 다시 분명히 밝힌다”며 “작금의 사태 본질은, 최순실 게이트가 아니라 박근혜 게이트라는 점이다. 새누리당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공동책임이 있다.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석고대죄 하면서 자숙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또 전날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제안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이 총리를 추천하는 내각이 무슨 거국중립내각이냐”며 “또다시 국민을 속이는 짓이다. 국면을 모면하고 전환하려는 잔꾀에 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거국중립내각은 새누리당이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몇몇 유력 정치인들이 만드는 것도 아니다”라며 “국정수행 자격과 능력을 잃은 대통령을 대신하여 다음 정부 출범 때까지 과도적으로 국정을 담당시키기 위해 국민이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디.
 
문 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이 되려면, 박 대통령이 총리에게 국정의 전권을 맡길 것을 선언하면서 국민의 대의기구인 국회에 총리를 추천해줄 것을 정중하게 요청해야 한다”며 “그리하여 새 총리의 제청으로 새 내각이 구성되면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이 박 대통령에게는 마지막 기회라는 사실을 직시하기 바란다”며 거듭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31일 서울 마포구 신촌로 ‘이한열 기념관’을 방문하여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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