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채용포털 업계에서 잡코리아와 양강 구도를 구축한
사람인에이치알(143240)이 주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사람인에이치알은 2009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1년 월간 순방문자 기준으로 업계 1위 업체 잡코리아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꾸준한 투자와 개발을 통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는 점이 사람인에이치알의 강점으로 꼽힌다.
관심은 회사의 성장세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쏠린다. 지난해 8월28일 2만9800원을 기록하며 3만원대 돌파를 눈앞에 뒀던 사람인에이치알은 이후 하락세를 그렸고, 지난 3월4일 1만49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1일 사람인에이치알은 전 거래일보다 1.4% 하락한 1만7600원에 마감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안정적인 실적과 미래의 모바일 시장 선점 가능성을 감안할 때 사람인에이치알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사람인에이치알이 채용포털 업계에서 모바일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가 상승 여력 역시 크다는 것 설명이다.
임태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채용 포털 시장에서도 인터넷포털과 마찬가지로 시장지배적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며, 사람인에이치알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주가 2만7400원을 제시하면서 "채용 포털 시장에서
NAVER(035420)와 같은 위치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봤을 때 NAVER의 PER 멀티플 대비 다소 할인된 수준에서 목표 PER 수준을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사람인에이치알의 2017년 기준 EPS 1307원에 2017년 NAVER 별도 기준 PER 23배를 10% 할인한 21배를 적용하여 도출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사람인에치알의 향후 성장과 주가 상승 여부가 콘텐츠의 유료화에 달려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11년 이후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신규 구인 수요는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채용 업체들이 외형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단가 상승이 필수다.
김병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람인에이치알의 경우 전체 구인 기업의 약 7%만이 유료 고객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취업포털은 구인·구직자를 위한 유일한 플랫폼으로 대체재를 찾기 어렵다. 또한 비정규직, 투잡 등의 증가로 인력 충원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으며 경력직의 이직률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며 "현재 무료 구인광고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점은 오히려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 확고한 1등 플랫폼이 나타나 압도적인 시장지배력을 기반으로 유료화 비중을 높이거나, 혹은 전면 유료화에 성공한다면 성장세가 다시 가팔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채용포털 업체 사람인에이치알이 주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