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니켈 파문 털었다

분기 영업익 1000억원대 회복…이해선호 과제도 산적

입력 : 2016-11-01 오후 5:36:46
[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니켈 파문으로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던 코웨이가 후폭풍을 수습하고 정상궤도 복귀를 서두르고 있다. ‘대표 코디’를 자임한 이해선 신임 대표는 “고객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코웨이는 1일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835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7% 줄었다. 코웨이는 “(니켈 검출 관련) 얼음정수기 고객 렌탈료 일시 면제비용 113억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1000억원 이상을 니켈 사태 수습에 투입했던 지난 2분기 경영실적(매출액 5550억원, 영업이익 118억원)과 비교하면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806% 늘었다. 대규모의 고객 이탈이 염려됐지만 특유의 방문판매채널로 이를 최소화했고, 높은 브랜드가치와 고객 충성도도 뒷받침됐다는 분석이다.
 
사업별로 봐도 회복세는 분명해 보인다. 환경가전사업 매출액은 484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6% 상승했다. 렌탈 판매량은 28만5000대를 기록, 총 계정수는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한 573만 계정으로 집계됐다. 특히 월별 렌탈 판매량은 7월 8만9000대, 8월 9만1000대, 9월 10만5000대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제품 해약율도 7월 일시적으로 1.96%까지 치솟았지만, 8월 1.42%, 9월 1.20%로 안정세를 되찾았다.
 
해외사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4% 증가한 481억원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와 미국법인의 총 계정수는 각각 58.9%, 10.6% 증가한 38만9000 계정, 10만 계정을 달성했다. 홈케어사업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한 435억원을 기록해 순항을 이어갔다. 총 관리계정은 21.8% 증가한 30만9000계정이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달 31일 충남 공주 본사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해선 신임 대표의 선임안을 통과시켰다. 이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뢰를 되찾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선호 앞에 놓인 난제들도 만만치 않다. 그의 언급대로 고객 신뢰를 빠르게 회복하지 않을 경우 후발주자들의 거친 도전에 시장 최강자 지위를 놓을 수도 있다. 업계 2위 청호나이스를 필두로 SK 품에 안긴 동양매직과 LG전자 등은 코웨이의 공백을 노려 시장 입지를 다질 태세다. 동시에 현재 잠정 중단된 매각 작업도 그의 손을 통해 풀어야 한다. CJ제일제당 공동대표 출신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CJ와의 M&A가 마침표를 찍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외부 출신의 수장을 맞아 불안해하고 있는 조직 내 기류도 그의 앞에 놓인 과제다. 대주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입장만을 들어 실적에만 연연할 경우 코웨이의 끈끈했던 조직력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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