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족에 소형가전 '봇물'

1인가구 27.2% 차지…유럽산 소형가전 해외직구 급증

입력 : 2016-11-02 오후 3:27:13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최근 1인 가구 및 혼밥·혼술족 등이 늘어나면서 소형가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전업계에서도 다양해진 1인 가구 수요층에 대응하기 위해 소형가전을 속속 출시하는 모습이다.
 
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520만구를 돌파하면서 전체 가구의 27.2%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적 가족 개념이었던 4인 가구 비율(18.8%)를 훌쩍 넘어선 수준으로, 가장 흔한 가구 형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2006년 16조원 수준이던 1인 가구의 소비지출 규모는 오는 2020년 120조원 규모로 증가, 전체 민간 소비의 15.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전업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LG전자(066570)는 최근 나홀로족을 겨냥한 상냉장·하냉동 방식의 유럽형 냉장고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320리터 용량에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등 1~2인 가구를 위한 맞춤형 냉장고다. 문 전면에는 고급스러운 메탈 디자인을 적용하고 식재료에 따라 최적의 온도와 습도로 맞춤 보관 기능을 제공하는 등 디자인과 성능도 알차다. 또 슬림한 디자인이 특징인 '퓨리케어 슬림 정수기'도 내놨다. 기존의 정수기는 큰 부피 때문에 1인 가구에서는 사용하기가 어려웠지만, 이 제품은 폭이 짧고 가로 또는 세로로 모두 설치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동부대우전자는 1~2인 가구에 특화된 소형 인테리어 냉장고 '더 클래식'을 출시해 인기몰이 중이다. 2013년 150리터형이 첫 출시됐고 인기에 힘입어 현재는 80~150리터까지 총 7가지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8월까지 누적판매 3만대를 돌파했다. 여기에 2012년 출시한 3kg 용량의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도 7월까지 판매량이 전년보다 30% 늘어나는 등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대유위니아 역시 지난 9월 신혼부부 및 1인 가구를 위한 소형 김치냉장고 '딤채 쁘띠'를 출시했다. 작은 크기에도 냉동, 냉장, 주류 보관 기능을 상황에 맞게 변경할 수 있으며 김치냉장고 하단에 신선 보관 야채실이 별도로 있어 야채와 과일을 신선하게 분리 보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소형 냉장고 '프라우드S'도 1~2인 가구에 특화된 냉장고로, 좁은 공간에서도 소음이 거의 없어 여전히 찾는 발길이 많다. 
 
디자인이 독특한 유럽산 소형가전을 해외 직구로 구매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비교적 가격이 비싼데도 특유의 기능과 디자인으로 공간을 창출하겠다는 의도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9에 따르면 올 3분기 유럽 가전제품 중 주방 소형가전 판매액은 작년 3분기보다 4배 이상(309%), 생활 가전은 6배 이상(538%) 각각 급증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부 소비자를 대상으로 했던 소형가전이 이제는 하나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지속적인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며 "단순하게 크기만 컴팩트한 제품이 아닌 1인 가구에 적합한 기능을 담은 소형 가전이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가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해 출시한 '상(上)냉장, 하(下)냉동' 형태의 콤비냉장고. 사진/동부대우전자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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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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