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교사들도 "대통령 물러나라"

시국선언 "파괴된 민주주의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없어"

입력 : 2016-11-03 오후 3:58:30
[뉴스토마토 윤다혜기자] 전국 예비교사들이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과 전국사범대학단, 전국예비교사 등 예비교사로 구성된 대학생들은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국선언을 진행했다.
 
이들은 "예비교사인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지금 이 순간은 앞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기조차 민망하고 부끄러운 역사의 한 순간"이라며 "누군가에 의해 국가시스템 전체가 마비되고 부모의 재산도 실력이라며 누군가는 불평등하게 이익을 받았다. 국민을 책임져야 할 정부는 최순실만 지키고 있는 그야말로 민주주의가 완전히 파괴돼가는 시국"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에 대해 가르치고 지금 이 순간 기록될 역사에 대해 가르쳐야 할 사람들로서, 더 이상 가만히 있지 않겠다"면서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이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이 현실에 눈감고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지방교육재정파탄, 소규모학교 통폐합 등 정부가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민은 물론 교육계 목소리도 외면했다"며 "국민의 목소리가 짓밟히는 지금의 상황을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 어느 것 하나 정상적으로 보일 것이 없는 이 사회를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젠가 교단에 서서 2016년을 가르쳐야할 때 그때 우리가 그 곳에 있었노라고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라며 "살아있는 민주주의를 가르칠 수 있도록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비교사들의 시국선언은 지난달 말부터 서울교대, 경인교대, 청주교대, 춘천교대 등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은 부산교대, 공주교대, 전주교대, 광주교대, 대구교대, 한국교원대 등 8곳이 동참한다.
 
 
3일 학생의 날을 맞아 시국선언에 나선 광주교대 학생들이 오후 1시 학생회관 앞에서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교육대학생연합 제공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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