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정부가 서울과 경기 일부 등 청약시장 과열 지역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투기수요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주택시장 역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거래량 감소 및 가격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318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1만1535건)과 비교해 14.3%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처음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10월 기록한 1만9372건 이후 10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과 비교해 거래량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또 5월 1만171건 기록 이후 지난 달까지 6개월 연속 1만건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가격 역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집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3월 -0.01% 떨어진 이후 바로 다음 달 0.10% 오르며 상승세로 전환된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달에는 0.69% 오르며 지난해 4월(0.76%) 이후 1년 6개월 만에 월별 최대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오름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모습. 정부의 청약시장 옥죄기에 기존 주택시장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김용현 기자
하지만 정부가 서울과 경기 일부지역 등에 대한 전매제한 및 1순위 요건 강화 등 투기수요 억제책을 내놓으면서 기존 주택시장도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재건축 등 신규 분양시장 호황에 따른 분양가 인상 등으로 주변 집값까지 동반 상승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구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개포 등 재건축 단지에서 분양이 진행된 강남구는 올해 5.8% 오르며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반포 재건축 단지에서 분양이 이어진 서초구는 3.6% 오르며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은 2.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가격은 물론 이후 분양권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재건축 예정단지, 주변 일반 아파트까지 계속 가격이 올랐다"며 "그동안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해 전세를 낀 갭투자가 이어졌지만 앞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 가격도 약보합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청약시장 과열이 식고,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1.3대책으로)재고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책 말고도 리스크 요인 존재했고, (이번 대책이)연착륙하는데 도움 줄 수 있을 것"이라며 "급락까지는 아니겠지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