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우찬기자]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둘째 딸 장선윤(45) 롯데호텔 상무가 비엔에프통상에서 실제 일을 하고 급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명품을 유통하는 롯데면세점의 관계사인 비엔에프통상은 신 이사장의 장남 장모씨가 대표로 있는 가족 회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현용선) 심리로 4일 열린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정 상무는 “비엔에프통상 관련 일을 실제 해왔고 급여를 받는 위치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상무의 모친인 신 이사장은 실제 일하지 않는 딸들의 급여 명목으로 40억여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횡령) 등으로 기소됐다. 정 상무를 포함한 신 이사장의 딸들은 이 돈을 자기 계좌로 송금 받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상무는 또 “R브랜드 등과 관련해 비엔에프통상 이모 대표와 자료를 검토하고 논의하고 해외 본사 프레젠테이션 하는 게 11억원의 급여를 받는데 적정하다고 보는가”라는 검찰의 질문에 “급여 적정성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이사로서 일을 당연히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신규 브랜드 논의를 했고, 이 대표가 모르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소개해줬다”며 “T브랜드와 관련해 이탈리아 본사에 가서 미팅을 했다. T브랜드 임원들이 한국에 방문했을 때 우리 가족이 만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비앤에프통상에 증인의 사무실이 없었고, 증인은 이사회 참석도 통상 안 했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상무는 “처음에는 이 대표가 사무실을 제공해 준다고 했지만 제가 거절했다”며 “형식적으로 이사회는 있었지만 회사규모가 초반에는 작았고, 큰 이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3개로 쪼개진 적이 있었다. 이처럼 주요안건의 경우는 이 대표와 만나 도장을 찍는 것을 승인했다”고 증언했다.
한편 신 이사장은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게서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면세점에 입점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브로커 한모(58·구속 기소)씨를 통해 건넨 30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도 받았다.
이와 관련 정 상무는 “한씨가 투자를 권유한 것 중에 받아들인 게 하나도 없었다”며 “가족들과 이 대표 모두 한씨가 사기꾼이라고 확신했다. 매우 황당한 내용만 사업제안을 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이우찬 기자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