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보험료 오르면 여성이 더 손해본다

여성 기대수명 높아 보험료↑…남성보다 6.5년 많아

입력 : 2016-11-06 오전 8:46:09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보험개발원이 40세 가입자가 20년간 월납하는 가입금액 1억원의 표준적인 종신보험 상품을 기준으로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변동 효과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여성의 보험료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개발원은 6일 예정이율이 3.50%일 때부터 0.25%포인트씩 2.25%까지 떨어질 경우의 보험료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남성의 경우 예정이율이 3.50%일 때 보험료는 20만3150원이고,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보험료는 약 6.2∼6.8%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적용하는 2.50%의 예정이율이 적용될 경우 남성의 보험료는 26만1093원으로 3.50%일 때보다 28.5% 상승하게 된다.
 
동부화재 부스에서 여성들이 보험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여성의 경우 기본적으로 보험료가 남성보다 낮지만, 상승률은 더 높아진다. 예정이율이 3.50%일 때 여성의 보험료는 16만9885원이고,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질 때마다 보험료는 7.5∼8.1% 상승하게 된다.
 
예정이율 2.50%를 적용하는 경우 여성의 보험료는 22만8916원으로 3.50%일 때보다 34.7% 상승한다. 이처럼 보험료의 수준과 상승 폭이 남녀에 따라 다른 것은 여성의 기대수명이 더 높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납입받은 보험료를 보험금으로 지급하기 전까지 적립·운용해 기대되는 수익을 예상하고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비율이다.
 
미래에 고객에게 돌려줘야 하는 보험금을 현재가치로 따져 매달 내야 하는 보험료를 계산할 때 예정이율이 적용되는 것이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기대수명은 79.0년이고, 여성의 기대수명은 85.5년으로 여성이 6.5년 길다.
 
여성의 예상 사망 시점이 늦춰지는 만큼 그때 지급할 보험금의 현재가치는 더 낮아지고, 보험료도 남성보다 적어지게 된다. 반대로 예정이율이 낮아질 때의 보험료 조정 폭은 남성보다 커진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가 심화돼 운용수익률이 예정이율보다 낮은 역마진이 발생할 때 예정이율을 낮춰 보험료를 올린다.
 
한편, 지난달에는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2.75% 수준이던 예정이율을 2.50% 수준으로 줄줄이 낮췄다. 이어 이달 들어서는 손해보험사 중 처음으로 삼성화재가 2.50% 수준으로 예정이율을 인하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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