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국민의당이 오는 12월2일까지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까지 거론되는 등 현 시국의 엄중함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의 임기 이후 호남 4선의 김동철 의원이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시국의 엄중성을 감안했을 때 현 시점에서 박 위원장이 잠정적으로 유임하는 것으로 결론냈다”며 “대략적인 예산안 통과가 이뤄지는 12월2일까지 박 위원장이 유임되는 것으로 비대위원 및 의원들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위원장) 이후 김동철 의원이 12월3일부터 비대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며 “김 의원은 현재 예결위 간사를 맡고 있다. 예산안 심사의 연속적 문제와 비대위원장과의 예산안 심사 협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 해결을 위해 박 위원장의 유임이 필요하다는 부분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유임 기간 동안 전당대회 준비에는 관여하지 않고 박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 대응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 대변인은 “김 의원이 전당대회 문제를 12월부터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국이 중차대하고 유동적인 상황이 많아 현 시점에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은 당 입장에서 부담스럽다”며 “전당대회 일정 자체는 그대로 하지만 시국 대응에 초점을 더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당초 박 위원장의 후임을 두고 당내에 갈등이 존재했다.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하면서 당내 중진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결국 김 교수가 국무총리로 내정되면서 국민의당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카드를 철회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