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9월 말부터 10월까지 한달여 동안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Korea Sale FESTA)가 올해 4분기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과 민간소비가 늘어났고, 면세점과 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매출이 올랐다. 외국인 관광객도 지난해보다 많이 몰려 관광 수입도 추가로 만들어졌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29일부터 10월31일까지 33일동안 진행된 코리아세일페스타의 성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4분기 GDP는 0.13%포인트, 민간소비지출은 약 0.27%포인트가 각각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GDP 0.1%포인트, 민간소비 0.2%포인트를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된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보다는 효과가 컸다. 정부는 코리아세일페스타가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했다.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와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통합해 대규모 할인행사와 관광·문화축제로 기획된 것으로 참여 업체와 할인품목 등이 더욱 확대됐다.
올해 참여 업체는 유통업체 211개사와 제조업체 93개사, 서비스업체 37개사를 포함해 341개 업체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2500여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에는 제조업체들이 대거 참여했고, 자동차와 휴대폰 등도 할인 대상에 포함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다만 올해 경제 영향 추정치에서 자동차는 제외됐다.
행사기간 중 백화점과 대형할인점, 면세점, 슈퍼마켓, 편의점, 전문소매점, 온라인 쇼핑몰 등 관련 소매업종의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가 늘었다. 자연증가분 등을 고려한 추세치 6.3%를 제외하면 4.8%포인트의 소비진작 효과를 가져왔다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 당시 카드 승인액 증가율은 9.2%였고, 여기에서 추세치 6.8%를 뺀 소비진작효과는 2.4%포인트였다.
행사 참여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행사 기간 주요 유통업체들의 총 매출액은 약 8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로는 12.5%, 행사가 없었던 2014년에 비해서는 30.7%가 증가했다.
업태별로는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보다 36.6%오르며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고, 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이 17.3%, 온라인쇼핑이 15.9%로 뒤를 이었다.
면세점 매출이 크게 뛰어오른 데는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행사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1만6000명이 늘었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은 2조2000억원으로 추산된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내국인 소비와 달리 사실상 수출과 같은 효과가 있는 외국인 매출이 크게 늘어나 소비 확대에 직접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전통시장의 참여는 여전히 행사의 숙제로 남아있다. 전체 1439개 전통시장 가운데 405개만 참여하는 등 참가율도 저조했고, 지방과 민간의 참여가 부족해 이를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도 실장은 "전통시장의 상대적인 참여가 부족했고, 민간의 역할도 제한된 것이 사실"이라며 "내년에는 500개 이상의 전통시장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리아세일페스타에 대한 인식이 커질수록 전통시장의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는 지방자치단체별로 축제를 지원하는 등 전국 행사로 키워내고 민간 주도로 단계적으로 전환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세일페스타(Korea sale festa) 기간 동안 쇼핑객으로 가득한 서울 명동 거리. 사진/뉴시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