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해양수산부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 9일 오후 6시 장관 주재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해양수산 분야 영향과 대응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트럼프 당선으로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혼란은 불가피하지만 해양수산 분야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융 분야의 혼란이 실물경제로 전이될 경우 해양수산 분야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미 수산물 수출은 올해 10월까지 2억1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 증가했다. 미국 내 우리 수산물의 시장 점유율(1~1.5%)과 낮은 관세율(다수품목이 무관세) 등을 감안할 때, 통상 환경의 변화와 상관없이 수산물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양자·다자간 무역 협정의 변화가 있을 경우를 대비해 예상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해운·항만 분야는 단기적으로 해상 물동량 등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 유가 하락,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금융 당국과 협조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이민자, 난민 등에 대한 출입국 통제 강화로 미국 항만에서 선박보안규정(ISPS Code) 등이 확대 적용될 경우 국적 선박의 미국 항만 입출항에 애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선박 운항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키로 했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미국의 정치 환경 변화가 단기간에 해양수산 분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회의에 참석한 각 실·국장에게 "소관 분야별 예상 시나리오를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 대응해 나가되, 현재 미국의 정책 방향 변화가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업무를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지난 9일 해양수산부는 김영석 장관 주재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향후 해양수산 분야 영향과 대응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사진/해수부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