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압출, 자칫하다 자국·흉터 남아

입력 : 2016-11-11 오후 4:19:21
얼굴에 여드름이 생길 경우 많은 이들이 손쉽게 여드름압출을 시도하지만 자칫하다가는 오히려 자국이나 흉터 등이 생겨 피부를 망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여드름은 피지가 피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 안에서 서로 엉기고 뭉쳐 생긴 피지덩어리다. 이미 생성된 피지덩어리는 가만히 내버려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에는 압출을 통해 물리적인 제거를 해주어야만 한다.
 
다만 이 피지덩어리는 모공보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무턱대고 이를 강하게 눌러 짜낼 경우 내부에서 터지면서 피부를 손상시킬 수가 있다. 특히 자가에서 압출을 할 경우 청결하지 못한 손이나 손톱 등을 이용해 무리하게 피부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다.
 
도구를 이용한다 해도 소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면봉이나 바늘, 압출기 등을 사용해 각종 세균에 의한 염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래솔한의원 압구정점 차상호 원장은 “여드름이 나면 무조건 압출로 이를 제거하려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올바르지 않은 방법의 무분별한 압출은 오히려 피부를 상하게 하는 지름길이다”며 “무리하게 여드름을 짜게 되면 잘 짜지지도 않을뿐더러 그 부위 피부에 강한 자극과 손상이 가해져 여드름자국이나 흉터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만큼 가급적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좁쌀여드름의 경우 크기가 작아 피부 속 피지덩어리를 제대로 제거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압출보다는 알라딘필링 등의 시술을 통해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는 미세한 침의 양상을 띈 약초를 도포해 피부 속 피지덩어리를 제거하고 피부 표면의 묵은 각질을 탈락시켜 여드름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반면 화농성여드름의 경우 상대적으로 좁쌀형태의 트러블보다 압출하기가 편하긴 하지만 누르는 힘이 잘못 가해질 경우 난포벽을 터뜨려 염증이 심해져 자국이나 흉터가 남을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차 원장은 “자가에서의 압출은 권하지 않지만 꼭 집에서 압출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소독된 1회용 바늘을 사용해 여드름이 나올 입구를 열어준 후 안에 있는 내용물을 살짝만 짜내어 닦아주는 것이 좋다”며 “빨갛게 올라오고 아픈데 그 형태가 모호한 뾰루지는 손대지 않도록 하고 억지로 진물이 나올 때까지 무리하게 짜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여드름 압출은 치료를 위한 과정일 뿐, 압출이 여드름 치료방법인 것은 아니다”며 “여드름의 형태와 피부상태에 따라 압출 후 염증치료나 재생치료 등의 적절한 후처치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가능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은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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