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지난해 말부터 새롭게 문을 연 신규면세점 5곳이 모두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연일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는 신규면세점들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려면 적어도 2~3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규면세점들의 하루 평균 매출액 규모는 6억~21억원선을 기록 중이다. 업계는 서울 시내면세점들이 손익분기점을 돌파하려면 일 평균 매출액이 15억원을 넘어야 한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 신세계디에프와 HDC신라면세점은 각각 21억원, 17억원의 일 매출을 기록하며 신규면세점 중에서는 가장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10억원대의 일 매출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일 매출은 어느정도 안정권에 진입하는 모습이지만 고객유치를 위한 비용을 너무 많이 들인 탓에 영업이익은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004170)디에프, 한화갤러리아, 두타면세점, SM면세점의 3분기 영업손실액은 기업별로 많게는 200억원에 육박했으며, 신규면세점 5곳의 손실액을 모두 합치면 4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 같은 대규모 적자의 배경으로는 오픈 초기 고객 모시기에 어려움을 겪었던 신규면세점들이 과도한 송객수수료(리베이트) 지급과 초기 VIP 멤버십 회원 확보를 위한 적립금 제공 등으로 판관비를 과다하게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시내면세점들이 공식적으로 여행사에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4790억원에 달한다. 벌써 지난해 1년동안 쓴 전체 송객수수료(5729억원)의 80%를 넘어섰다.
아울러 판매단가가 높은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가 늦어지면서 매출규모 자체가 크게 오르지 않는 현실도 적자의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구축비용이 많이 발생되는 면세사업 특성을 고려하면 보통 2~3년은 지나야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지만, 이 역시 지속적으로 일 매출 15억원 이상을 기록해야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 올해 말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특허가 발표되면 경쟁사가 4곳이나 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손익분기점 돌파 시기는 더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다.
특히 올해 폐업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001740) 워커힐면세점 등은 면세점 영업공간을 비워둔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올 연말 신규특허를 다시 획득할 경우 짧은기간 안에 오픈이 가능하다. 하루라도 더 시간을 벌고 싶은 신규면세점들에게는 악재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 서울 시내면세점의 모습. (사진제공=신세계디에프)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