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올해 500억원대 토종신약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LG생명과학(068870)과
보령제약(003850)이 토종신약 역대 최대 매출에 도전하고 있다. 성공한 토종신약이 없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상업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생명과학의 당뇨신약 '제미글로'는 1~9월 373억원(복합제 포함) 매출을 기록했다. 매월 약 40억원씩 팔렸다는 계산이다. 2015년 매출액 271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제미글로는 2012년 국내 출시된 이래 4년만에 연매출 5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올 1월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한
대웅제약(069620)의 영업지원으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2011년 발매된 보령제약의 고혈압신약 '카나브'는 1~9월 338억원(복합제 포함)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400억원을 넘어서 5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에는 매출 345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를 중심으로 다양한 단일제를 결합한 복합제를 출시한 것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업계에선 연매출 500억원 토종신약은 상징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제약업계의 R&D가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실적이 집계되는 전문의약품은 8950개다. 이중 500억원 이상 처방액을 올리는 제품은 17개에 불과하다.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이 차지하고 있다.
국산 제품 중에선
한미약품(128940)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이 600억원대로 가장 선전했다. 아모잘탄은 개량신약이고, 토종신약은 상위권에서 전무하다. 토종신약은 1999년
SK케미칼(006120) 항암제 '선플라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27개 제품이 허가를 받았지만 대부분의 제품이 연 20억원 미만 실적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제미글로와 카나브는 국내에서도 성공했지만 해외진출도 활발해 국내 R&D의 모델이 될 제품"이라며 "내수, 해외 가리지 않고 결국 상업성에서 성공하려면 복제약이 아니라 신약 개발 중심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미글로와 카나브는 해외에서도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LG생명과학은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아벤티스와 80여개국 제미글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로 6건의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수출 국가는 러시아, 중국 외에 중남미 13개국, 동남아 13개국 등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제미글로가 토종신약으로는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 학술 및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각사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