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국내외 증시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달러도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AP
17일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는 것과 달러 강세 현상이 심화되는 것은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0.05% 오른 1980.55로 거래를 마감했다.
간밤 연준 인사들은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설에서 12월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전했다. 이 뿐 아니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재정 부양에 나서게 된다면,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준 위원들의 이와 같은 발언에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연방기금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90.6%까지 급등했다.
금리 인상 전망이 강해지며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달러인덱스는 100.535까지 오르며 13년 반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이슈는 이미 시장이 오래전부터 예측해오고 있었지만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된다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미 미 대선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16일까지 1조 160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상태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은 “증시 핵심 변수는 달러화”라며 “달러 강세 속도가 빨라지며 이머징마켓 전반적인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는 것은 국내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해 당분간 지수 상승 모멘텀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인플레이션과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는 더욱 높아졌다"면서 "해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보수적인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12월 FOMC까지는 금리 인상 불확실성과 트럼프 후보 정책 불확실성으로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겠지만 이후에는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리스크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가 끝난 이후 달러 강세는 완화되며 정책 리스크도 완화돼 증시 리스크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